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추진위)’ 구성 제안을 공식 수용했다. 이로써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기습적인 합당 제안으로 촉발됐던 양당 간의 갈등 국면은 실질적인 ‘선거 연대’ 논의로 전환될 전망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어젯밤 정청래 대표로부터 연대와 통합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민주당이 제안한 추진위 구성에 동의하며, 이번 주 내로 당무위원회를 열어 이를 추인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번 추진위의 성격이 단순한 수사가 아닌 실질적인 ‘정치 개혁’에 방점이 찍혀야 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양당의 연대와 통합은 내란 세력 심판과 지방정치 혁신 등 확고한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단순한 숫자의 결합이 아닌 비전과 가치의 결합이 되어야 국민의 박수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대표는 “민주당의 제안이 추상적 구호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지방선거 연대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원칙과 방법을 정하고, 통합의 구체적 의미는 선거 후에 책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합당 논란 과정에서 불거진 양당 지지자 간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 대표가 혁신당 당원들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그간 혁신당 당원들이 비방과 모욕으로 큰 상처를 입었는데, 향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병언 혁신당 선임대변인은 추가 브리핑을 통해 “사과의 진정성을 위해 합당 국면에서 온라인상에 유포된 혁신당 음해성 게시물 삭제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요청한다”며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는 중단된 것이며, 지선 이후의 불씨는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합의는 지난달 22일 정청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전격 제안한 지 19일 만에 나온 결론이다. 당시 민주당 내에서는 이언주, 황명선 최고위원 등이 “독단적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조 대표 역시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며 배수진을 쳤다.
결국 민주당은 지난 1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통해 지선 전 합당 추진을 철회하고, 대신 ‘추진준비위’를 통한 단계적 통합론을 제시하며 수습에 나섰다.
양당이 ‘지방선거 승리’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다시 손을 잡았지만, 구체적인 공천 방식이나 지선 후 통합의 수위를 놓고 추진위 내에서 치열한 기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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