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야구 티켓 1만5,500장 매크로 선점…암표 판매 일당 24명 검거

종합브리핑 | 김은정  기자 |입력

SNS 판매상 추적해 예매자까지 적발…범죄수익 약 22억원 확인 정가 20만원 공연권 672만원·한국시리즈 티켓 893만원에 판매 경찰, 20억9,900만원 몰수·추징보전…예매사이트 보안 개선 요청

인천경찰청
인천경찰청

아이돌 콘서트와 대형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대량 확보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판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이 부정 예매한 입장권은 약 1만5,500장, 확인된 범죄수익은 약 22억원에 이른다. 경찰은 SNS 판매 계정을 단서로 티켓 예매자까지 역추적해 모두 24명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올해 3월부터 진행된 민생물가 교란 범죄 특별단속 과정에서 국내 유명 아이돌 그룹 공연 입장권을 SNS로 판매하던 외국인을 특정하고, 판매 티켓의 예매 내역을 추적해 부정 예매자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PC 22대 동원해 좌석 선점…정가의 수십 배에 되팔아

수사 결과 피의자들은 PC 22대를 갖춘 사무실 등을 이용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작동시키고 타인 명의 계정으로 좌석을 대량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이렇게 선점한 콘서트와 대형 공연 티켓을 SNS에 게시해 구매자를 모집한 뒤, 서울 송파·마포와 경기 고양 등에서 직접 전달하거나 배송하는 방식으로 판매했다.

판매 가격은 정가를 크게 웃돌았다. 정가 20만원인 공연 입장권을 672만원에 판매한 사례가 확인됐으며, 이는 정가의 약 34배다. 2025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입장권은 정가 8만1,000원에서 약 110배 높은 893만원에 거래된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SNS 판매상만 적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판매하려던 티켓의 예매 정보를 거슬러 올라가 실제 매크로 이용자와 부정 예매자를 찾아냈다. 온라인에서 판매 계정과 예매자를 연결해 수사 범위를 확장한 점이 이번 수사의 특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토지·주식·예금 등 20억9,900만원 보전 조치

경찰은 계좌 추적과 판매 내역 분석을 통해 범죄수익을 확인하고, 티켓 판매 수익으로 매수한 5억원 상당의 토지를 비롯해 주식과 예금 등 총 20억9,9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를 했다. 별도로 1억200만원에 대해서도 추가 보전을 신청했다.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은 범죄로 얻은 재산을 형사재판 확정 전에 처분하지 못하도록 동결하는 절차다. 경찰은 확인된 범죄수익의 환수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입장권 예매 과정에서 사용된 프로그램과 계정, 거래 경로 등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

예매사이트 취약점 개선 요청…개정 법률도 시행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예매사이트의 보안상 취약점을 이용해 좌석을 선점한 사실도 확인됐다. 인천경찰청은 관련 내용을 각 예매사이트에 통보하고 시스템 개선을 요청했다.

입장권 부정 거래에 대한 법적 규제도 강화됐다. 경찰에 따르면 2026년 8월 28일부터 시행된 개정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은 매크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재판매 목적으로 판매자가 정한 공정한 구매 절차를 우회하거나 방해해 입장권을 확보하는 행위, 판매자 동의 없이 상습적·영업적으로 웃돈을 받고 되파는 행위 등을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공정한 구매 과정을 방해해 재판매용 입장권을 확보하거나, 영업적으로 웃돈을 붙여 판매한 경우에는 법률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 경찰은 암표 거래를 단순한 개인 간 웃돈 거래가 아니라 다수 소비자의 정당한 구매 기회를 침해하는 행위로 보고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대량 선점과 암표 판매가 공정한 소비 기회를 빼앗고 공연·스포츠 관람 질서를 훼손하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 “SNS 뒤에 숨어 판매하더라도 입장권 한 장에서 시작해 예매자와 매크로 이용자까지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과 대형 공연이 이어지는 시기에 맞춰 온라인 암표 판매와 매크로 프로그램 제작·유포 행위에 대한 상시 단속을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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