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부평에서 지방의회와 기초자치단체 행정을 두루 경험한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 국가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지역 현장에서 쌓은 행정 경험과 국회·지방의회 활동, 지속가능발전 관련 민관 협력 경력이 국가 차원의 정책 자문 역할로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홍 전 구청장에게 지속가능발전 국가위원회 위원장 위촉장을 수여했다. 홍 위원장은 계승균 국가지식재산위원장, 박정현 지방시대위원장 등과 함께 대통령 직속 위원회 수장으로 위촉됐다. 대통령은 수여식 뒤 차담에서 직속 위원회가 형식적인 조직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자문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초의회에서 국회·구청장까지…인천 지방정치의 경험
홍 위원장의 정치 이력은 1991년 부평구의회 의원 당선으로 시작됐다. 이후 제2·3대 인천시의원을 지냈고,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인천 지역 여성 정치인으로서 지방의회와 중앙정치를 모두 경험한 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부평구청장에 당선됐다.
민선 5·6기 부평구청장으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구정을 이끌었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인천에서 여성 기초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재선 기록을 세웠다. 구의원·시의원·국회의원·구청장을 거친 경력은 주민 생활과 맞닿은 지방행정부터 입법과 중앙정치까지 폭넓게 걸쳐 있다.
구청장 재임 당시에는 주민 참여와 민관 협력,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행정의 주요 방향으로 내세웠다. 경기신문의 2018년 인물 인터뷰에 따르면 홍 위원장은 부평구에서 주민·공무원·전문가가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강조하고, 도시재생과 문화·경제 활성화를 연계한 지역 구상을 제시했다.
지속가능발전 지방정부 협력 경험, 국가위원회로 연결
홍 위원장은 부평구청장 재임 중 지속가능발전 지방정부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았다. 지속가능발전포털에 공개된 위원장 약력에는 이 경력과 함께 제17대 국회의원, 제5·6대 부평구청장, 한국여성의정 사무총장, 사단법인 새로운일상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등이 기재돼 있다.
이번에 맡은 지속가능발전 국가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과 이행계획을 심의하고, 국가 지속가능성 평가와 국가보고서 작성 등을 수행하는 대통령 소속 기구다. 2022년 지속가능발전 기본법 제정에 따라 대통령 소속으로 발족했으며, 경제 성장과 포용사회, 기후위기 대응, 이해관계자 협력 등 여러 분야를 다룬다.
위원회는 국가기본전략과 중앙추진계획의 수립·변경을 심의하고, 정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거나 지속가능발전 관련 정책 의견을 제시한다. 중앙정부 부처와 지방정부, 민간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인 만큼 지역 현장의 정책 경험을 국가 전략과 연결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지역 현장 경험을 국가 정책 조정에 어떻게 담을까
홍 위원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원칙을 구체적인 정책과 실행 체계로 연결하는 일이다. 지역 단위에서 추진해 온 도시재생과 주민 참여, 민관 협력 경험을 국가 차원의 경제·사회·환경 정책 조정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주목된다.
특히 지속가능발전은 기후위기 대응에 한정되지 않고 경제의 지속성, 사회적 포용, 세대 간 형평성, 정책 결정 과정의 협력까지 포괄한다. 위원회가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의 계획을 조정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현장 행정 경험이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지도 관심사다.
1991년 기초의회 진출 이후 지방의회와 국회, 기초자치단체장을 거친 홍 위원장의 이력이 국가위원회 운영에 어떤 정책적 색채를 더할지 주목된다. 부평에서 축적한 주민 중심 행정과 지속가능발전 협력 경험을 국가 정책으로 확장하는 것이 새 임기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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