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종지역의 의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종합병원 건립과 국립인천대학교 공공의학전문대학원(공공의전원) 설립을 연계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병원 시설 확충에 그치지 않고 의료인력 양성과 임상실습·수련까지 하나로 연결해 전문 의료인력이 지역에 정착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손화정 영종구청장은 최근 인천대 관계자들과 영종 공공종합병원 건립 방안 및 인천대 의전원 설립을 통한 의료·교육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중증 응급의료부터 항공재난 대응까지…영종 의료 기반 확충 제안
손 구청장은 영종지역에서 중증 응급환자가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내륙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을 지역 의료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치료를 위해 3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응급환자의 생명을 좌우하는 골든타임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의 특수성도 공공의료체계 구축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해외 유입 감염병과 항공기 사고, 대형 재난 등에 대비해야 하는 국가 주요 거점인 만큼 이에 대응할 전문 의료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종 공공종합병원을 응급·필수의료 거점으로 조성하고, 인천대 공공의전원과 의학교육·임상실습·전공의 수련을 연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손 구청장은 특히 인천대 의전원을 영종에 설립하는 방안도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공종합병원과 의전원이 협력하면 감염병 대응 및 항공재난 의료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항공의료 연구와 의료관광 산업을 육성하는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손 구청장은 “병원 건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문 의료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지역에 정착시키는 체계가 갖춰져야 안정적인 진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천대 공공의전원 입법 추진…실행계획 마련은 과제
영종 공공의료체계 구상은 최근 국회에서 진행되는 인천대 공공의전원 설립 관련 입법 논의와도 맞물린다. 김교흥 국회의원(인천 서구갑)은 지난 22일 인천대 공공의전원 설립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의전원 설립과 학생 학비 지원, 졸업 후 15년간 지역 의무복무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인천지역 여야 국회의원들도 공동발의에 참여해 공공의료 인력 확충을 위한 입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손 구청장은 지난 15일 임준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을 만나 영종 공공종합병원 건립과 인천대 의전원 설립 필요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인천대 공공의전원 설립에는 관련 법률 개정과 정부의 의대 정원 배정, 교육시설 및 교수진 확보가 필요하다. 현재는 옛 제물포캠퍼스 활용과 인천의료원을 통한 임상실습·수련체계 구축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영종 공공종합병원 역시 건립 재원과 운영 주체, 의료인력 확보 방안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 두 사업을 연계한 체계를 실제로 구축하려면 인천시와 인천대, 중앙정부 등 관계기관 간 협의와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이 관건이다.
손 구청장은 “공공종합병원이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기반이라면 의전원은 이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이라며 “정부와 인천시, 인천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제도적·행정적 과제를 적극적으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민의 오랜 숙원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공공종합병원과 인천대 의전원이 함께하는 대한민국 공공의료의 핵심 거점을 영종에 반드시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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