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K2 소총에 추가로 부착한 안전장치가 긴급 교전 상황에서 장병의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탄창 봉인지 문제를 제기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국회의원이 현역 장병들의 추가 제보를 토대로 방아쇠 안전목과 탄창 이탈 방지 장치의 운용 실태까지 문제를 확대했다. 육군은 총기 안전과 실전 대응 능력을 함께 고려해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9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전방 경계병들의 K2 소총 운용 사진을 제시하며 추가 안전장치가 경계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 물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7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K2 소총의 탄창 봉인지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현역 장병들로부터 추가 제보를 받았다며 “우리 군의 경계작전 문제는 봉인지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총기 안전조치와 긴급 대응 사이의 간극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보좌관이 추가 안전장치를 부착한 K2 소총을 직접 조작하는 시연도 진행됐다. 박 의원은 방아쇠 안전목이 설치된 상태에서는 방아쇠를 당길 수 없고, 이를 제거해야 사격 동작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긴급 상황에서 대응 절차가 추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K2 소총 자체에도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는데 방아쇠 안전목과 탄창 이탈 방지 장치까지 별도로 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적의 침투에 즉각 대응해야 하는 전방 경계작전에서 안전장치의 운용 방식이 실제 대응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총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조치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장병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긴급 상황에서 필요한 대응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안전성과 작전 효율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다.
박 의원은 일선 장병들이 현행 총기 운용 방식으로는 적의 침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면, 군 지휘부가 이를 현장의 목소리로 받아들여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은 경계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탄약 분실과 오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존 총기 안전장치 외에 추가 안전조치를 시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전성, 전투 효과, 안전 등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지고 방안을 한번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김 총장은 개별 부대의 판단에만 맡기지 않고 육군 차원에서 안전성과 실전성을 함께 높일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훈련용 탄약 미사용·부대별 훈련 격차도 지적
이날 질의에서는 장병들의 실전적 사격훈련과 훈련용 탄약 운용 실태도 다뤄졌다. 박 의원은 장병들이 정해진 훈련 시간과 장소에서 충분한 사격훈련을 하고 있는지, 연간 계획에 따라 확보한 훈련용 탄약을 실제로 얼마나 사용하는지 질의했다.
김 총장은 자신이 참관한 근접전투 사격훈련 사례를 설명하면서 실전적인 훈련이 이뤄지는 부대도 있지만 모든 부대가 동일한 수준으로 훈련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연간 계획에 따라 확보한 훈련용 탄약을 모두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계획했던 것보다 못 쓰는 경우가 있다”고 인정했다. 박 의원은 계획량과 실제 사용량 사이의 차이가 반복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김 총장은 구체적인 운용 실태를 추가로 살피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탄약 사용량을 무조건 늘리거나 일선 지휘관과 장병에게 부담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며, 실제 훈련 실태를 분석해 전투 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총기 안전장치의 운용 방식과 사격훈련의 실효성이 함께 쟁점으로 부각됐다. 육군이 추가 안전조치의 필요성과 긴급 대응 과정에서의 영향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부대별 훈련 수준과 탄약 사용 실태까지 점검해 실질적인 운용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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