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체육회의 선수 등록 실수로 여자 소프트테니스팀과 여자 고등부 골프 유망주가 제107회 전국체육대회 출전 기회를 잃은 사건이 국정감사에서 다시 제기됐다. 등록 오류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전산 시스템과 오류를 확인하고도 정정할 수 없었던 대한체육회의 사후 구제 절차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국회의원(인천 부평갑)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인천 선수들의 출전 무산 사례를 제시하며 대한체육회의 선수 등록 시스템과 참가 신청 제도의 개선을 촉구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행정 미숙으로 선수들이 피해를 본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사건은 지난 8월 인천시체육회의 전국체전 참가 선수 등록 과정에서 발생했다. 여자 소프트테니스팀은 기존 선수를 교체하면서 한 명을 명단에서 삭제했지만 대체 선수를 등록하지 않아 필수 등록 인원 6명 중 5명만 신청됐다. 이로 인해 해당 팀은 단체전과 개인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여자 고등부 골프에서도 선수 교체 요청이 등록 마감 시간까지 처리되지 않아 출전이 무산됐다. 노 의원은 해당 선수가 성인 선수까지 포함한 전국 랭킹 14위에 올라 있고, 최근 전국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유망주라고 설명했다.
오류 발견 뒤에도 정정할 방법 없었다
문제는 등록 실수 자체에 그치지 않았다. 소프트테니스 선수 등록 오류는 8월 13일 발생했지만, 인천시체육회가 이를 발견한 것은 같은 달 19일 대진 추첨 준비 과정이었다. 인천시체육회는 대한체육회에 명단 정정을 요청했으나 등록 마감 이후에는 변경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노 의원은 전국체전 개막일이 10월 16일이라는 점을 들어 오류 확인 이후에도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이를 바로잡을 절차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선수 등록 단계에서 필수 인원 미달을 확인하지 못한 데다 오류 발생 이후에도 정정할 수 없도록 한 제도가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박탈했다는 취지다.
그는 “확인된 시점이 개막이 10월 16일입니다. 거의 두 달이에요. 그동안에 정정 기간이 없었다는 이 시스템의 결함을 짚어 보고 싶은 거예요”라고 말했다.
선수 등록 정보 확인을 개인이나 담당자의 주의에만 맡기는 방식으로는 유사한 피해를 막기 어렵다는 점도 제기됐다. 노 의원은 2022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필수 인원 충족 여부와 선수 교체 신청 상태 등을 사전에 검증하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 사과…제도 개선 실효성이 관건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행정 미숙으로 선수들이 피해를 입고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데 대해 선수 출신 행정가이자 대한체육회장으로서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의원은 사과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개선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제도 개선을 철저히 하는 것이 사과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인권 침해와 체육계 비위 문제까지 거론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관리·감독 체계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회장은 체육계의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으며 문제점을 신속히 개선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답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참가 신청 관련 제도를 개선했지만, 이번 전국체전에는 적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 개선 조치가 있었더라도 이미 출전 기회를 잃은 선수들에게는 구제책이 되지 못한 셈이다.
앞서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은 지난 8월 행정 실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 선수 지원·보상 방안 마련, 담당 직원 징계, 선수 등록 업무 교차 검증 등을 약속했다.
이번 국정감사는 인천시체육회의 등록 실수뿐 아니라 이를 예방하거나 사후에 바로잡지 못한 대한체육회의 제도적 책임까지 쟁점으로 부각했다. 피해 선수에 대한 지원과 보상이 실제로 이뤄지는지, 필수 인원 자동 검증과 등록 정정 절차가 실효성 있게 개선되는지가 후속 과제로 남았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