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문화·관광 거점 연결, 주거 규제 개선, 광역교통망 확충을 축으로 도시공간 재편에 나선다. 방문객이 단순히 거쳐 가는 도시에서 시민과 관광객이 머물고 생활하는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2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선 9기 도시공간 정책인 ‘인천 도시공간 리메이킹(Remaking)’ 비전을 발표했다. 핵심 방향은 ‘즐거움이 머무는 도시(Life)’, ‘삶을 짓는 도시(Live)’, ‘1시간 생활권 도시(Link)’ 등 3가지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개별 명소를 연결해 도시 전반의 체류형 관광 기반을 조성한다. 주거 분야에서는 도시계획 규제 개선과 생애주기별 주택 공급을 추진하고, 교통 분야에서는 철도·도로·대중교통을 연계해 이동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화·관광 거점 연결해 체류형 도시로
‘Life’ 분야는 청라에서 제물포를 거쳐 문학으로 이어지는 문화·관광 축을 비롯해 지역 자원과 녹지공간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구성됐다.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는 최근 개발계획 변경 심의를 마쳤다. 인천시는 이 사업을 통해 2조7천억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3천여 명의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개항장 일대에서는 ‘인슐랭’ 맛집지도 등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내항 재개발과 인천역 광장·교통체계 개선을 추진한다. 문학경기장 일대는 공연과 e스포츠 등 K-콘텐츠를 집적한 ‘K-컬처파크’ 조성을 목표로 국가 공모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부평 캠프마켓 공원과 문화복합도서관, 부평지하상가를 연계해 지역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고, 중앙공원과 인천대로 등 선형 녹지공간도 주변 지역과 연결한다. 둘레길은 역사·문화·생태자원과 연계해 섬길, 식도락길, 전통시장 탐방길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시계획 규제 손질하고 주택 공급 확대
‘Live’ 분야에서는 도시계획 규제를 개선하고 주거 수요에 맞춘 주택 공급을 확대한다.
인천시는 준주거지역 용도용적제 개편, 고도지구 관리체계와 지구단위계획의 일원화, 생활권별 밀도계획 차등 적용 등을 추진한다. 군부대 이전 관련 법령 개정도 개발 여건 개선 과제로 제시했다.
노후계획도시 정비는 선정된 6개 구역, 총 1만6천267호를 대상으로 속도를 높인다. 총괄계획가 배치와 전문위원회 운영, 통합심의를 활용한 ‘인천형 행정고속도로(Fast-Track)’ 체계를 구축하고, 매년 1만 가구 안팎의 신규 정비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임대주택 정책은 청년 역세권 매입임대와 생활SOC 인근 주택 공급을 중심으로 생애주기별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방향이다. 협동조합형 아파트인 ‘이음주택’도 도입한다. 정부의 20년 장기임대 제도와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하고, 첨단기술을 접목한 대규모 임대주택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GTX·간선도로 확충…교통수단 연계 강화
‘Link’ 분야는 광역철도와 간선도로망 확충, 대중교통 연계를 통해 1시간 생활권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철도는 GTX-B 노선의 정상 추진과 GTX-D·E 노선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추진한다. 도로는 영동고속도로 확장과 소래IC 신설, 계양~강화고속도로 건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동부간선도로와 중부간선도로 등을 연계한 순환도로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KTX 개통에 대비해 철도·도로·대중교통 간 환승체계를 강화하고, 중앙버스전용차로를 활용한 자율주행버스 도입도 추진한다. 고속버스 환승허브와 원도심 주차장 확충, 전동킥보드 운행 금지구역 확대, 다인승 장애인콜택시 도입 및 운영시간 확대 등 생활밀착형 교통정책도 포함됐다.
인천시는 이번 비전을 통해 문화·관광 자원의 연결, 주거환경 개선, 교통 접근성 향상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제시된 사업들이 실제 도시 변화로 이어지려면 개별 사업의 추진 일정과 재원 확보, 관계기관 협의 등 후속 실행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박 시장은 “G20 정상회의는 인천의 매력을 한데 모아 ‘머무는 도시’로서의 가치를 세계에 증명할 결정적인 기회”라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인천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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