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세종 이전에 교육문화센터 인천 유치도 불투명…177억원 재원도 과제

종합브리핑 | 김은정  기자 |입력

박찬대 “유치 협의 막바지” 밝혔지만 재외동포청은 “결정된 사항 없다” 시흥 건립계획 7년째 미착공…기존 예산 146억7000만원·기부금 30억1000만원 귀속 2027년 정부 예산안에 건립비 빠져…입지·사업비·재원 승계 미확정

재외동포청
재외동포청

재외동포청의 세종 이전이 추진되면서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유치하려던 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사업에도 변수가 생겼다. 인천시는 재외동포청과 유치 협의를 이어 왔지만, 이전 대상 기관의 입지와 센터 건립 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 추진 방향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문화센터는 차세대 재외동포의 정체성 함양과 국내외 동포 간 교류를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다. 사업은 2019년부터 추진됐지만, 기존 건립 계획이 장기간 지연된 데 이어 재외동포청 이전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았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3일 재외동포청을 2027년 상반기 세종 이전 대상에 포함하면서 인천시의 유치 전략도 영향을 받게 됐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경협 재외동포청장과 교육문화센터 인천 유치를 협의해 왔으며, 협의가 막바지 단계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청은 세종으로 가지만, 동포들은 인천으로 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센터 유치가 인천의 불이익이나 소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재외동포청은 센터의 인천 유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재외동포청 관계자는 독립청사와 교육문화센터 건립을 함께 논의해 온 만큼 재외동포청의 이전 방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를 인천에 별도로 설치할지, 재외동포청과 함께 세종에 조성할지, 재외동포청 이전 자체를 예외로 할지 등 여러 방안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 역시 재외동포청과 송도 내 독립청사 마련 및 교육문화센터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협의가 막바지 단계라고 확인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교육문화센터는 당초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건립하는 방안으로 추진됐다. 2020년 재외동포재단과 서울대, 시흥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부지 협의와 행정절차가 지연되면서 7년째 착공하지 못했다.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는 사이 재외동포협력센터가 이달 1일 재외동포청에 통합되면서 기존 사업 재원의 처리 문제도 불거졌다. 센터 건립 예산 146억7000만원과 동포 기부금 30억1000만원 등 약 177억원이 국고로 귀속됐다.

해외 동포들이 센터 건립을 위해 모은 기부금이 당초 취지에 맞게 사용될 수 있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경협 청장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성금이 사라지거나 다른 용도로 전용된 것은 아니며 기부 목적에 맞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는 교육문화센터 건립비가 반영되지 않았다. 기존 시흥 사업의 재원과 기부금을 새로운 입지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사업비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시가 송도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의 세종 이전 계획과 별개로 센터 건립을 확정할 근거와 재정 계획이 마련돼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입장은 인천시와 재외동포청이 유치 문제를 협의해 왔다는 수준으로, 최종 입지와 사업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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