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종구가 출범 100일을 맞아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의료·교통·산업·관광 기능을 연계한 ‘대한민국 공항경제 수도’ 조성에 나선다.
손화정 영종구청장은 8일 영종구청 대강당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 이후 추진한 주요 사업과 함께 향후 구정 운영 방향을 담은 7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영종구는 지난 7월 행정체제 개편으로 독립 자치구로 출범한 이후 행정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교통과 의료, 생활 인프라 등 지역 현안에 대응해 왔다.
출범 초기에는 행정 공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러 부서가 관련된 민원을 한곳에서 상담할 수 있도록 ‘신속통합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홈페이지에는 통합 민원 창구인 ‘영종안심24’를 마련했다.
위치기반 민원 처리 현장 분석 시스템과 침수 대응을 위한 빗물받이 스마트 현장 지도도 구축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광역버스 M6462 증차와 시내버스 2202·2251번 신설, 공영버스 체계 개편을 추진했다. 용유복합커뮤니티센터를 개소하고 왕산해수욕장 해변도로를 개설하는 등 생활 인프라 확충에도 나섰다.
지난 7월 영종하늘도시 일대에서 발생한 정전 사고와 관련해서는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한국전력 인천본부에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피해 보상 대책을 요구했다.
복지와 주민 참여 분야에서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이웃연결단을 구성하고 청년네트워크와 청소년참여위원회를 운영했다. 스마트 헬스케어센터와 어르신 건강백세센터도 운영에 들어갔다.
관광 분야에서는 을왕리 문화탐방로 해안데크길과 예단포 둘레길을 정비하고 문화공연을 마련하는 등 지역 관광자원 활용에도 나섰다.
기관별로 나뉜 개발 권한…상시 협력체계 구축 추진
영종구가 중장기 과제로 꼽은 현안 가운데 하나는 여러 기관에 분산된 개발·관리 권한을 조율하는 일이다.
영종지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LH, iH,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여러 기관이 개발과 시설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영종구는 기관 간 협력 강화를 위해 교통안전 협의체와 환경정비 TF를 구성하고 방치 폐기물과 교통·환경 문제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와는 응급의료 이송체계 개선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고, LH·iH·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관광공사 등과 간담회를 이어가며 상설 정책협의체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규제 개선 과제도 제시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 환승관광객 72시간 무사증 입국허가 제도 개선, 공항 주변 고도 제한 완화, 공항소음방지법 개정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병상 총량 규제 완화와 특수목적 종합병원 건립,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및 국비 지원, 공공의과대학 설립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공공종합병원·광역철도·첨단산업…7대 전략 제시
영종구가 제시한 7대 미래 전략의 첫 번째는 의료·돌봄 안전망 구축이다.
공공종합병원의 임기 내 조기 착공을 추진하고 달빛어린이병원과 공공심야약국을 확대해 야간·응급 의료 공백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아동 급식과 돌봄·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영종시설관리공단 설립도 추진한다.
광역교통망 확충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GTX-D·E 노선과 제2공항철도, KTX 인천공항 연장을 핵심 철도 현안으로 설정하고 광역버스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내에서는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와 용유·무의 지역 천원택시 도입을 검토한다.
하늘도시와 영종역·운서역을 연결하는 버스 노선 확충과 청라하늘대교 속도 제한 완화도 추진한다.
산업 분야에서는 공항을 기반으로 한 자족도시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영종구는 바이오 특화단지의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항공정비(MRO),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해 산업 기반과 일자리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주민참여형 도시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신청사를 포함한 영종 행정타운 조성도 추진한다.
지역경제와 생활문화 기반 확충도 7대 전략에 포함됐다. 문화회관·도서관·체육관 등 생활시설을 확충하고 지역 특화 전자화폐인 ‘영종e음’ 도입과 지역상권 연계 축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관광·문화 분야에서는 영종 관광특구 지정과 인천공항 환승객 관광 활성화를 추진한다. 문화재단 설립과 민관협력 문화기금 조성도 검토한다.
환경 분야에서는 세계평화의 숲 특별관리구역 지정과 탄소중립지원센터, 반려동물 테마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해안가 불법건축물과 무단 점유시설, 방치 폐기물 등 생활환경 정비도 강화한다.
청년층을 위한 주거 안정과 교육 인프라 확충도 추진한다. 청년들이 영종에서 일자리와 주거를 확보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손 구청장은 주요 사업 추진을 위해 중앙정부와 인천시의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 구청장은 “신설 자치구 영종의 초기 4년은 앞으로의 40년 미래를 결정지을 골든타임”이라며 “지난 100일이 실타래를 푸는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구민들이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성과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항경제 수도 영종이라는 자부심이 14만 구민 모두의 자긍심이 되도록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종구의 향후 과제는 이날 제시한 전략을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데 있다. 공공종합병원과 광역철도망, 첨단산업 유치 등 주요 사업은 중앙정부와 인천시, 관계기관의 협의와 재원 확보가 필요한 만큼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어떻게 마련될지가 관건이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