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구 출범 100일, ‘행정 연속성’ 세웠다…이제 교통·교육·일자리로

종합브리핑 | 이지현  기자 |입력

27만 구민 민원·복지체계 정상 가동…출범 초기 행정공백 차단에 집중 신청사 부지 확정하고 학교·교통·재해 현안은 인천시·교육청 등과 협의 서울5호선 연장·기업 유치·의료 인프라 확충 등 중장기 과제로 전환

김진규 검단구청장
김진규 검단구청장

검단구가 출범 100일을 지나면서 신설 자치구의 행정체계를 정착시키는 단계에서 벗어나 교통·교육·의료·일자리 등 도시 성장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으로 구정의 무게중심을 옮긴다.

검단구는 지난 7월 1일 출범 이후 조직과 행정정보시스템, 민원·복지 업무를 동시에 가동하며 기존 행정서비스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 27만 명에 이르는 주민이 행정체제 개편으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민원 접수와 제증명 발급 등 생활행정부터 정상화하는 것이 출범 초기의 핵심 과제였다.

김진규 초대 검단구청장도 출범 첫날 오전 정보통신센터를 찾아 행정정보시스템 데이터 전환 상황을 확인한 데 이어 민원부서와 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다.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 주민 서비스를 끊김 없이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춘 행보였다.

신설 자치구가 안고 있는 조직 문제도 과제로 남았다. 검단구 정원은 845명이지만 출범 당시 인력 부족 상태에서 업무를 시작했고, 구는 부족 인력 확충과 인건비 확보를 공약 실천계획에 포함했다.

청사 문제 역시 임시 대응과 장기 계획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임시청사 주변 주차공간 부족 문제는 인근 유휴부지를 직원 전용 주차장으로 활용해 민원인 공간을 확보했고, 청사 본관 중정은 주민과 직원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독립 행정청사 건립을 위한 부지도 확정했다.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불로동 688번지 일원 업무용지14를 신청사 부지로 정하면서 검단구의 장기적인 행정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첫 절차를 밟았다.

출범 이후 현장 행정도 이어졌다. 김 구청장은 검단구 8개 동을 돌며 주민들의 교통·도로·공원·생활환경·문화시설 관련 요구를 들었고, 학교와 재해취약지역, 환경공무관 등 현장 근무자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교육 문제에서는 신도시의 빠른 인구 증가가 그대로 행정 현안으로 이어졌다. 학교 과밀과 적기 개교, 통학환경 문제가 제기되면서 구는 인천시교육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모듈러 교실 설치로 학교 운동장 일부가 교실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학생들의 체육활동 공간이 줄어든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도담공원 다목적구장 조성을 추진한다. 인천·서구 영어마을 부지를 교육 인프라로 활용하는 방안도 교육청과 협의 중이다.

교통 역시 검단구가 출범과 함께 풀어야 할 대표적인 생활 현안이었다. 검단신도시 입주 초기 대중교통 부족을 보완했던 수요응답형 버스 I-MOD 운영을 3개월 연장했고, 인천시와 함께 8901번·941번·9903번 등의 노선 신설·확충을 추진했다.

가현숲마을의 광역교통 문제에 대해서는 회차지 확보와 광역버스 노선 신설을 인천시에 협의하고 있다. 검단~경명로 도로개설 현장과 계양천~아라뱃길 사이 단절된 자전거도로·보행로도 관계기관과 연결 방안을 논의했다.

재해 대응에서는 왕길지역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에 411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구는 배수펌프장 증설과 유수지 신설 등을 거쳐 2030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들은 검단구가 출범했다고 해서 구청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학교 개교는 교육청, 광역교통은 인천시와 국가, 대규모 기반시설은 관계기관과의 협의 및 국·시비 확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검단구의 향후 행정은 주민 요구를 접수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이를 관계기관 협의와 예산,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교통대책으로는 서울5호선 연장 인천시 원안인 원당사거리역·불로역 반영을 비롯해 인천2호선 고양 연장, 인천 순환3호선 송도~검단 구간, GTX-D 등 광역교통망 확충에 대응한다.

도로망도 주요 과제다. 검단~경명로와 금곡~대곡 간 도로, 봉수대길 왕길사거리 지하차도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백석고가교 철거와 도로 평면화, 방음시설 설치 등을 통해 교통과 소음 문제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도시의 자족 기능을 높이는 것도 과제로 제시됐다. 지역화폐와 골목상권 지원을 이어가는 동시에 스마트위드업과 수도권매립지 유휴부지를 활용한 기업·일자리 유치에 나선다.

의료 기반 확충도 추진한다. 평균연령 34세의 젊은 인구가 많은 검단신도시의 특성을 고려해 대형 종합병원 건립 과정에서 어린이 전문진료 기능을 갖추는 방안을 병원 측과 협의하고, 신도시와 기존 지역의 문화·체육·복지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김진규 검단구청장은 "지난 100일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새로운 구가 출범했다는 이유로 구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행정공백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검단구가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도록 하는 데 모든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주민들을 직접 만나보니 검단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며 "주민에게 들은 이야기를 듣는 데서 끝내지 않고 하나라도 해결하는 것이 구정의 역할"이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첫 100일이 검단구의 기틀을 세우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교육과 교통, 지역경제, 문화·복지 등 구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갈 차례"라고 밝혔다.

검단구 출범 100일의 의미는 행정기관 하나가 새로 생겼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주택 공급과 인구 유입이 빠르게 진행된 지역에 독립된 지방행정 체계가 만들어진 만큼, 앞으로는 늘어난 인구에 맞춰 교통·교육·의료·일자리 기반을 얼마나 갖추느냐가 검단구의 주요 행정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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