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의 개통 지연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라 주민 300여 명이 인천시청 앞에 모여 2027년 적기 개통을 요구했다.
청라 주민들은 5일 인천시청 애뜰광장에서 ‘7호선 적기개통! 인천시는 행동하라!’ 주민 총집회를 열고 공사 지연 대책과 전동차 확보 등 사업 정상화를 위한 행정 대응을 촉구했다.
청라 주민들이 요구하는 핵심은 당초 인천시가 제시했던 개통 일정의 이행이다. 인천시는 기존 7개 역을 2027년 우선 개통하고 추가역은 2029년 개통하는 방안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공사와 전동차 납품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개통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지난 6월 1단계 구간은 2030년, 2단계 구간은 2033년에 개통할 가능성을 제시했고, 이후 인천시는 사업 정상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집회 참가자들은 장기간 교통 불편을 감수해 온 만큼 행정기관이 지연 원인을 해결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청라 주민 A씨는 “쉬는 날 가족과 함께해야 할 시간에 거리로 나온 이유는 단 하나, 7호선 적기 개통 때문”이라며 “세금을 성실히 납부한 주민에게 교통망 확충은 시혜성 선물이 아닌 당연한 권리”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넘게 거주하는 동안 교통망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상권 공실과 청라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다”며 “2027년 적기 개통을 위해 행정기관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라 주민 B씨는 “7호선 개통을 믿고 출퇴근길 극심한 정체를 참아왔지만 그사이 아이들은 자라고 가족과 보낼 소중한 시간은 길 위에서 흘러갔다”며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이를 적극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행정기관의 책무인데, 왜 결과는 매번 주민들의 일방적인 희생과 기다림으로 끝나야 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하철은 단순한 공약 한 줄이 아니라 가족과의 저녁 식사와 잠잘 시간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삶의 조건”이라며 “말뿐인 약속이 아니라 2027년 적기 개통이라는 행동으로 응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2027년 적기 개통 이행 ▲공사 지연 단축 방안 마련 ▲전동차 확보를 위한 관계기관 협상 ▲필요 예산·인력·행정력 투입 ▲민·관·정 협의체 논의 내용 공개를 5대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특히 전동차 확보 문제와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인천시가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사업 진행 상황과 협의 결과를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천시는 사업 정상화와 적기 개통을 위해 민·관·정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협의체에는 인천시장과 국회의원, 시의원, 주민대표, 전문가, 공무원 등이 참여해 사업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이날 집회 주최 측은 박찬대 인천시장에게 직접 참석을 요청했지만 시장이 참석하지 않았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향후에도 7호선 개통 일정과 공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적기 개통을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선은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인천시는 현재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추가 정거장 1곳은 2029년 개통 예정으로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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