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도심 저층주거지, 시설 개선 넘어 ‘지속적 마을관리’로 전환해야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2013년부터 74개 사업 추진…사업 종료 이후 관리체계는 과제 집수리·돌봄·생활서비스·일자리 연계하는 주민 기반 조직 필요 지역별 시범사업 통해 ‘인천형 통합관리 모델’ 마련 제안

인천연구원, 원도심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의 성과와 추진방향
인천연구원, 원도심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의 성과와 추진방향

인천 원도심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의 정책 방향을 시설 개선 중심에서 사업 종료 이후에도 주민이 지역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지난 13년간 재생사업을 통해 생활환경 개선과 공동이용시설 확충, 주민참여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는 사업이 끝난 뒤에도 성과를 유지하고 주민 생활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는 관리 주체와 재정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인천연구원은 9월 29일 제물포구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인천 원도심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의 성과와 추진방향’을 주제로 제25차 현장동행 정책대화를 열고 이 같은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정책대화는 인천연구원이 2026년 상반기 수행한 ‘인천 노후 저층주거지 활성화를 위한 주민참여 정책방향’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2013년부터 이어진 인천형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의 성과와 향후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시는 2013년부터 2025년까지 약 74개 원도심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을 선정해 지원했다. 사업을 통해 마을 단위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공동이용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주민참여를 기반으로 한 마을관리 활동도 추진해왔다.

그러나 사업 종료 이후 시설과 공동체 기반을 어떻게 유지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지는 과제로 남았다.

재생사업 기간에 조성된 시설도 지속적인 관리 주체와 재정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운영과 유지에 한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 논의에서는 재생사업의 규모를 확대하는 것보다 사업 이후 지역을 관리할 수 있는 주민 기반 조직을 육성하고 이를 제도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주민 조직이 지역 여건에 따라 집수리와 돌봄, 생활서비스 등을 수행하고 이를 일자리와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거환경 개선을 물리적인 시설 정비에만 한정하지 않고 주민의 일상생활과 연결된 서비스까지 지역 안에서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물포구를 사례로 한 주민주도 마을관리협동조합의 발전 방향도 논의됐다. 지역별 여건을 반영한 시범사업을 통해 주거와 생활복지, 일자리, 공동체를 연계하는 통합적인 지역관리 모델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번 논의의 핵심은 원도심 저층주거지 재생정책의 성과를 시설 조성에 머물게 하지 않고 사업 종료 이후 주민의 생활환경 관리로 이어지게 하는 데 있다.

인천연구원은 이번 정책대화를 토대로 노후 저층주거지의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주민주도 지역관리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연구와 현장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향후에는 지역별 주민조직의 실제 운영 역량과 지속 가능한 재정 기반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재생사업 이후에도 주민이 지역의 주거환경과 생활서비스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인천형 저층주거지 재생의 다음 단계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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