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구 독산동에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건립을 두고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구의회에서 구청의 ‘밀실 행정’과 ‘무책임한 허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영찬 금천구의원(국민의힘, 가산동·독산1동)은 지난 3일 열린 제259회 금천구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정자유발언을 통해 “주거지역 한복판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을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독산동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의 즉각적인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했다.
고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데이터센터가 AI 시대에 필수적인 산업 기반 시설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현재 추진되는 부지의 부적절성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학교와 주거지에 인접해 건립되면서 주민들은 전자파, 소음, 열 방출, 안전사고 가능성 등 삶의 질 저하와 재산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본인이 제안했던 ‘AI 영화제’와 관련해 데이터센터 필요성을 언급했던 것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책임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고 의원은 “당시 발언의 맥락은 이미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G밸리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AI 산업을 발전시키자는 취지였다”며 “어디에도 주거지역에 짓자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금천구청의 행정 처리 방식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주민 설명도 없이, 의회조차 모르게 밀실에서 허가해 준 것은 무능 행정이자 무책임 행정의 전형”이라며 “업체가 제공한 투자설명서를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기 한 듯한 자료를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맞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안양시와 김포시의 사례를 예로 들며 구청의 결단을 촉구했다. 고 의원은 “김포시의 경우 행정소송의 부담을 안고서도 주민 반대를 이유로 착공신고를 반려했다”며 “법리적 판단 이전에 구민의 안전과 주거환경을 지키는 것이 행정의 기본 책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집행부에 세 가지 사항을 강력히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독산동 데이터센터 신축 계획의 즉각적인 재검토 ▲객관적 검증 자료 공개 및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한 공론화 추진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의 상업·산업지역 중심 유치 전략 수립 등이다.
고 의원은 동료 의원들을 향해서도 “금천구의 미래가 달린 문제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현재 독산동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건립 반대 서명운동과 집회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금천구청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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