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안정 성과 냈다" 홍지선 국토장관 지명… 8개월 만에 승진한 첫 지방 관료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경기도서 28년 근무한 '기본주택' 실무자… 수도권 신규택지·착공 중심 주택 공급 속도전 특명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이재명 정부 2기 중폭 개각의 핵심으로 홍지선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신임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며 관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차관에 임명된 지 불과 8개월 만의 초고속 승진이자, 헌정 사상 첫 지방고시 출신 국토부 수장의 탄생을 예고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주택공급 정책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고 주거 안정을 실제 성과로 연결한 경험이 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는 국정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현시점에서 주택 공급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1970년 강원 동해에서 태어나 성남고와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홍지선 후보자는 지방고시 2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약 28년간 경기도청에서 건설국장, 철도국장, 철도항만물류국장, 도시주택실장 등 도시·주택·교통·건설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현장형 관료'다.

중앙부처 근무 경험은 최근 국토부 2차관으로 재임한 기간이 대부분이지만, 지방정부 최전선에서 정책 설계부터 인허가, 현장 집행까지 직접 지휘해 온 실무 감각이 가장 큰 무기로 평가받는다.

특히 홍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핵심 주거 정책이었던 '기본주택'의 실무를 총괄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당시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 신도시 조성 등 굵직한 지역 개발 사업을 직접 챙기며 이 대통령과 깊은 신뢰를 쌓아왔다.

이번 인선으로 국토부 내 주요 부동산 핵심 보직에 이른바 '경기 라인'이 전면 포진하게 되면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철학이 더욱 빠르고 강하게 시장에 이식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홍 후보자의 이번 지명은 여러 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토부 2차관으로 발탁된 지 불과 8개월 만에 부처의 수장으로 직행하는 파격적인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정치인 출신인 김윤덕 장관 체제에서 정통 실무 관료 체제로의 신속한 전환을 의미한다. 정책의 기획 단계를 넘어, 이미 발표된 주택 공급 대책들의 실행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청와대의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홍 후보자에 대해 "경기도에서 주택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현장형 관료"라고 거듭 강조하며, 실무 중심의 국정 운영을 예고했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이 예고 없이 급박하게 단행된 가운데, 김용범 정책실장 등 기존 부동산·주식 정책 책임자들은 유임되면서 홍 후보자와의 새로운 정책 호흡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개각에는 1990년대생인 용혜인 의원이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는 등 쇄신을 꾀하는 분위기 속에서, 홍 후보자의 묵직한 실무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무사히 거쳐 홍 후보자가 공식 취임하게 되면, 당장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라는 무거운 과제를 떠안게 된다.

정부가 주택 공급의 성과 지표를 단순 '인허가' 물량이 아닌 실제 '착공' 중심으로 철저히 관리하기로 방침을 정한 만큼, 기발표된 공급 물량을 얼마나 신속하게 실제 공사 현장으로 연결하느냐가 그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르면 다음 달 발표가 유력한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지정 문제도 홍 후보자가 직접 조율해야 할 핵심 현안이다.

신규 택지 후보지로 거론되는 용산, 탄천 일대 등 민감한 지역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서울시와의 주택 공급 협상을 원만하게 이끌어내는 고도의 정무적 감각과 협상력이 요구된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만큼 지자체와의 소통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주택 문제뿐만 아니라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굵직한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지지부진한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전국을 잇는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도 주어졌다.

첫 지방 관료 출신으로서 지역 현장의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홍 후보자가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국토 정책을 성공적으로 펼칠 수 있을지 부동산 시장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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