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인천 계양을로 주소지를 옮기며 사실상 정계 복귀 수순에 돌입했다.
송 대표는 오는 20일 민주당 복당을 신청할 예정인 가운데, 오는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가 유력했던 인천 계양을 지역구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대표는 이날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서울 용산구에서 인천 계양구 병방동의 한 아파트로 이전했다.
송 대표는 지난 18일 “국회에 들어가 민주당과 정부, 이 대통령을 돕겠다”며 복당과 함께 지역구 출마 의지를 내비쳤으며, 20일 오후 민주당 인천시당을 직접 방문해 복당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송 대표의 복귀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인천 계양을은 송 대표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적 고향이자, 지난 2022년 대선 패배 직후 의원직을 사퇴하며 이재명 대통령(당시 당대표 후보)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상징적인 곳이다.
송 대표 측은 이번 무죄 판결을 계기로 명예 회복과 동시에 정치적 기반인 계양을 복귀를 최우선 시나리오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여권 내부의 교통정리다. 계양을은 그동안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어 온 곳이다.
김 대변인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과 함께 ‘원조 친명(친이재명)’ 그룹의 핵심 인사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해 성탄절 김 대변인과 함께 계양구 소재 교회를 방문하는 등 힘을 실어주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당내에서는 청와대 핵심 참모와 전직 당대표가 공천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 연출될 경우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송 대표와 이 대통령의 관계가 여전히 원만하다는 점도 공천 셈법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송 대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항소심 무죄 선고 당일 송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고생했다”는 취지의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송 대표가 당대표로서 이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헌신했고, 자신의 지역구까지 내주며 이 대통령의 원내 진입을 도왔던 만큼 청와대 입장에서도 송 대표의 등판 의지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송 대표는 계양을 출마 여부와 관련해 “당원으로 들어가면 당 지도부와 상의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당 일각에서는 송 대표와 김 대변인의 출마 지역을 분산하기 위해 최근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찬대 의원의 지역구(인천 연수갑) 등을 활용한 연쇄 이동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송 대표의 복당 신청이 접수되는 대로 최고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복당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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