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작업을 총괄할 공천관리위원장에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를 임명했다. 이 위원장은 임명 직후 “정해진 공천권자는 없다”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공정한 관리를 예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표는 우리 당의 험지인 호남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허물어 온 존경받는 정치인”이라며 “특정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이 당의 공천 지향점과 합치한다”고 추천 배경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천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독주의 완성을 막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선거”라고 규정하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 공천은 혁신이어야 하며, 그 혁신은 인재 영입과 세대교체, 시대교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공천권의 무소유’를 대원칙으로 제시했다. 그는 “당 대표도, 공관위원장도 공천권을 갖고 있지 않다. 다만 공정하게 관리할 책임만 있을 뿐”이라며 “청탁과 전화 한 통으로 공천이 결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특정 인물의 권한이 아닌 국민과 당원의 선택에 의한 공정 경쟁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실제 공천 과정에서 중앙당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당헌을 개정해 인구 50만 명 이상의 대도시 기초자치단체장 및 비례대표 시·도 의원의 후보 추천권을 중앙당 공관위가 행사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등 주요 전략 지역의 구청장 공천권을 중앙당이 직접 거머쥐게 되면서, 당내 계파 간 이해관계에 따른 진통도 예상된다.
전남 곡성 출신의 이 위원장은 보수 정당 역사상 최초의 호남 출신 당 대표를 지낸 인물이다. 18대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뒤 전남 순천·곡성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3선 의원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윤석열 정부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균형 발전 전략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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