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항만공사(IPA)의 새 수장이 인천항의 장기 현안을 임기 초반부터 정리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박인서 제8대 사장은 내항 1·8부두 재개발과 지연된 개발사업 정상화, 스마트 항만 구축, 교역시장 다변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취임식 직후에는 내항 재개발 현장과 갑문시설을 찾아 사업 진행 상황과 안전관리 상태를 확인하며 현장 중심 경영에 나섰다.
인천항만공사는 박 사장이 2일 인천 연수구 IPA 사옥에서 취임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 전임 경영진의 성과를 존중하면서도 장기간 해결되지 않은 현안은 신속히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당면한 혁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실행하는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내항 재개발과 장기 개발사업 정상화에 우선순위
박 사장이 첫 번째 핵심 과제로 꼽은 사업은 내항 1·8부두 재개발이다. 인천 원도심 재생과 항만 기능 재편을 함께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가시적인 진전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 사업을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자 인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아낼 친환경 항만 재개발의 모범 사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장기간 진척이 더딘 AI 오토밸리와 골든하버도 정상화 대상에 포함됐다. AI 오토밸리는 사업을 조속히 정상 궤도에 올리는 데 주력하고, 골든하버 미매각 부지는 투자유치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 사업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조기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의 적기 개장도 주요 과제다. 국내 최초 U자형 부두로 조성되는 스마트 항만인 만큼 운영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개장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항만 운영 효율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의존도 낮추고 신흥시장으로 교역 기반 확대
인천항의 물동량 구조도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인천항은 2024년 컨테이너 물동량 355만TEU를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전체 물동량의 64%가 중국에 집중돼 있다. 박 사장은 이 같은 교역 편중이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교역 기반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신규 항로와 신규 화물을 유치해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외부 충격에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항만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물동량 확대뿐 아니라 시장 구성을 다변화해 인천항의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조직 운영 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직원들이 관행과 눈치에 얽매이지 않고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성과에 맞는 평가가 이뤄지도록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경영 책임자로서 어려운 상황에서는 사장이 앞장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취임 첫날 내항·갑문 찾아 사업과 안전 직접 확인
취임 직후 현장 일정은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현장 방문으로 시작됐다. 박 사장은 사업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보고받고 주요 현안 및 해결 방안을 점검했다. 노후 항만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인 만큼 관계기관과 협력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주문했다.
이어 인천항 갑문시설을 방문해 운영 현황과 유지관리 상태를 살폈다. 시설보수공사 현장에서는 공정 진행 상황과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항만시설과 건설 현장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한편 작업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박 사장은 모든 문제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며 임기 동안 현장과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인천항의 현안을 하나씩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항만 경쟁력 제고가 인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의 상생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 출신인 박 사장은 1985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입사해 인천지역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인천도시공사 사장,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공기업 경영과 도시개발, 광역행정, 지역경제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항만공사를 이끌게 됐으며, 임기는 2026년 11월 2일부터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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