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경, 영종·영흥도에 해루질구조대 시범 운영…갯벌 고립사고 대응 강화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연안 고립사고 약 94% 영종도·영흥도에 집중…민관 협력 구조체계 구축 ATV·경운기·트랙터 활용해 갯벌 순찰…대조기 안전사고 예방 활동 시범 운영 결과 분석 후 11월 정식 출범 추진

인천해양경찰서, 해루질구조대
인천해양경찰서, 해루질구조대

인천해양경찰서가 해루질 이용객 증가에 따른 갯벌 고립·익수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영종도와 영흥도 일대에서 지역 특화 구조대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인천해경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해루질 활동이 늘면서 관련 사고 위험이 커짐에 따라 지역 주민과 해양경찰이 함께하는 ‘인천 특화 해루질구조대(가칭)’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해루질구조대는 갯벌 지형과 조석 특성을 잘 아는 지역 주민이 해양경찰과 협력해 사고 예방과 신속한 초기 대응을 맡는 지역 맞춤형 구조체계다.

연안 고립사고 94% 영종도·영흥도서 발생

영종도와 영흥도 일대는 조석 차가 크고 연약지반과 갯골이 발달해 고립사고 발생 시 구조에 어려움이 따르는 지역이다. 인천해경에 따르면 인천 관내 연안 고립사고의 약 94%가 영종도 71건, 영흥도 29건에 집중됐다.

최근 5년여 동안 인천 연안에서는 해루질 중 1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인천해경은 사고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지리에 익숙한 어촌계 주민과 기존 해양재난구조대원 가운데 인원을 선별해 구조대를 구성했다. 특히 민간이 보유한 4륜 오토바이(ATV)와 경운기, 트랙터 등을 순찰에 활용해 넓은 갯벌에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영종도 하나개해수욕장과 영흥도 내리 어촌계의 장비를 활용해 도보 순찰의 한계를 보완하고, 야간이나 짙은 안개 등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대조기 맞아 현장 안전지도…11월 정식 출범 추진

이번 시범 운영은 바닷물의 높이 차가 큰 대조기인 24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구조대는 해루질 이용객에게 구명조끼 착용을 안내하고, 밀물이 시작되기 전에 안전한 장소로 철수하도록 지도하는 등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해경은 향후 구조장비로 활용할 수 있는 ‘씨트랙’의 실효성을 검토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 결과를 분석한 뒤 오는 11월 해루질구조대를 정식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하나개 번영회장 장동준은 “지역에서 고립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어촌계원들도 안타까움이 컸다”며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주민들이 보유 장비를 활용해 해양경찰과 함께 순찰하면서 사고 예방에 힘을 보탤 수 있어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31일까지 이어지는 대조기에는 바닷물의 높이 차가 큰 만큼 해루질 이용객들은 반드시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밀물이 시작되기 전에 안전한 장소로 철수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장대운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갯벌 고립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시범 운영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오는 11월 해루질구조대를 정식 출범하고,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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