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식 의원 “인천 섬 응급환자 육지 이송에 전국보다 2.4배 오래 걸려”

종합브리핑 | 김은정  기자 |입력

인천해경 섬 응급이송 중앙값 150분…전국 62분보다 길어 백령도 함정 이송 최장 9시간 9분…야간 소방헬기 이송도 2시간 반 안팎 닥터헬기 야간 운항 제한·병원선 진료 공백…통합 이송체계 마련 촉구

인천

허종식 국회의원
허종식 국회의원

섬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해양경찰 함정으로 육지까지 이송하는 데 전국 평균보다 2.4배 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령도에서는 함정 이송에 최장 9시간 9분이 소요됐으며, 야간에 소방헬기를 이용해도 병원 도착까지 2시간 반 안팎이 걸린 사례가 확인됐다.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해양경찰청의 2026년 1~9월 도서지역 응급환자 이송 자료 808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인천해양경찰서 관할 이송 44건의 신고 접수부터 환자 인계까지 걸린 시간의 중앙값은 150분이었다. 전국 중앙값인 62분의 2.4배로, 이송 10건 이상을 기록한 해경서 가운데 가장 길었다.

백령도 함정 이송 최장 9시간 9분

인천해경 관할 이송 44건 가운데 신고 접수부터 환자 인계까지 2시간 이상 걸린 사례는 28건으로, 전체의 63.6%를 차지했다. 전국 비율인 14.9%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신고 접수부터 구조세력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도 인천은 중앙값 40.5분으로 전국 20분의 두 배 수준이었다.

백령도에서 육지 병원으로 환자를 옮긴 함정 이송 사례는 올해 3건이었다. 2월에는 오전 11시 51분 신고된 환자가 밤 9시에 육지에서 인계돼 9시간 9분이 걸렸다. 3월에는 풍랑으로 바다가 거친 상황에서 6시간 56분이 소요됐으며, 4월에는 오후 7시 5분 신고된 환자가 이튿날 오전 3시 11분에야 인계돼 8시간 6분이 걸렸다.

이들 사례는 동해 울릉도의 10시간 21분 사례를 제외하면 전국 해경 도서지역 이송 시간 가운데 가장 긴 1~3위에 해당한다. 연평도에서도 함정 이송에 5시간 40분과 5시간 33분이 걸린 사례가 각각 3월과 7월에 확인됐다.

인천해경 관할 이송 44건 중 헬기를 이용한 사례는 5건으로 11.4%에 그쳤다.

소방헬기 이용해도 병원 도착까지 2시간 반 안팎

헬기를 이용한 이송에서도 장거리 이동에 따른 시간이 소요됐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백령도에서 소방헬기로 환자를 이송한 7건은 출동 지령부터 병원 도착까지 148~168분이 걸렸다. 이 가운데 4건은 야간에 발생했다.

지난 9월 밤 10시 20분에는 장천공 소견을 보인 고령 환자를 이송하라는 출동 지령이 내려졌다. 헬기는 1시간 16분 뒤 백령도에 도착했고, 서울 잠실 헬기장에서 환자를 인계했다. 환자는 이튿날 오전 0시 53분 경기 구리의 한 대학병원에 도착했다. 출동 지령부터 병원 도착까지 총 2시간 33분이 소요됐다.

다른 사례에서도 이송에 2시간 반 이상 걸렸다. 3월 밤 9시 27분 출동 지령을 받은 급성담낭염 고령 여성은 2시간 48분 만에 인천의 대학병원에 도착했다. 4월 밤 11시 17분 뇌출혈과 편마비가 의심된 남성은 이튿날 오전 1시 55분 병원에 도착해 2시간 38분이 걸렸다. 6월 대동맥박리 소견을 보인 고령 여성도 밤 9시 27분 출동 지령 이후 이튿날 오전 0시 9분에야 병원에 도착했다.

연평도에서는 4월 자정 무렵 심근경색이 의심된 50대 남성이 소방헬기로 인천의 대학병원에 이송됐다. 5월 승봉도에서 등산 중 심정지가 발생한 60대 남성과 6월 덕적도에서 5m 아래로 추락한 60대 여성은 헬기 착륙이 어려운 현장에서 호이스트를 이용해 구조됐다.

야간 이송 집중…닥터헬기 운항 제한 영향

인천 섬 지역 응급이송은 야간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인천해경 이송 44건 중 26건인 59.1%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사이에 발생했다. 전국 비율은 43.3%였다.

올해 1~9월 전국 섬 응급환자 소방헬기 출동 128건 가운데 인천은 31건으로 24.2%를 차지했다. 인천 출동 31건 중 야간 출동은 18건으로 58.1%였다. 전국 평균인 38.3%보다 높았다. 인천 소방헬기 출동 중 4건은 현장에 도착하지 못하고 복귀했다.

야간 이송 부담의 배경으로는 닥터헬기의 운항 시간 제한이 꼽힌다. 닥터헬기는 보건복지부 지침 등에 따라 일출부터 일몰까지만 운항할 수 있어 야간에는 해경 함정과 소방헬기가 이송을 맡고 있다.

인천시 자료에 따르면 길병원 닥터헬기 출동은 2022년 115건에서 2025년 34건으로 3년 사이 70.4% 감소했다. 올해 6월 말까지는 출동 요청 78건 가운데 37건인 47%가 기각 또는 중단됐다. 사유는 기상 악화 18건, 일몰 임박 등 시공간적 요인 7건으로, 두 항목이 전체 기각·중단 건수의 67.6%를 차지했다.

옹진군 자료상 지난해 섬 응급이송 409건 중 선박을 이용한 이송은 319건으로 78.0%였으며, 닥터헬기 이송은 19건으로 4.6%에 그쳤다.

병원선도 진료 목표 미달…운영 기반 보완 요구

섬 지역 일차 의료를 지원하는 병원선의 진료 공백도 문제로 제기됐다. 병원선은 2022~2025년 연간 목표 진료일수인 130일을 4년 연속 채우지 못했다. 이행률은 57.7~72.3%였다.

약 126억원을 들여 새로 건조한 270t급 병원선이 본격 가동된 올해도 8월 말 기준 진료일수는 69일로, 목표 대비 이행률이 53.1%에 머물렀다. 백령도·대청도·소청도 등 서해 최북단 섬은 지난해 한시적으로 병원선 진료 실적이 있었지만, 올해 8월 말까지는 진료가 한 건도 없었다.

기상 악화 등으로 운항이 취소됐을 때 도서민의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체 진료나 보충 운항 실적도 ‘해당사항 없음’으로 제출됐다. 병원선 승선 정원 16명 중 기관사와 방사선사 2명이 결원 상태이며, 2024년을 끝으로 국비 지원이 중단돼 올해 운영비 7억5,000만원은 전액 시비로 충당하고 있다.

허종식 의원은 “같은 인천 시민인데 백령도에서는 배로 최장 9시간 넘게 걸리고, 해가 지면 닥터헬기조차 부를 수 없다”며 “한밤중 대동맥박리나 장천공 같은 초응급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2시간 반 안팎이 걸리는 것이 서해5도와 인천 섬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야간과 기상 악화 시에도 운항할 수 있는 중형급 이상 헬기 도입 및 야간 운항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해경·소방·닥터헬기·군 헬기를 연계하는 통합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회에 계류 중인 「지역보건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 병원선 운영의 법적 근거와 국비 지원을 복원하고, 결항 시 보충 운항과 상급병원 전원 연계까지 책임지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This article is not available in the selected language. Showing the original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