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베트남 처녀 수입’ 발언 김희수 진도군수 전격 제명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최고위서 비상징계 의결… “외국인 여성 비하로 당 명예 실추”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악재 차단… ‘인권 감수성 결여’에 무관용 원칙

김희수 진도군수
김희수 진도군수

더불어민주당은 9일 인구 소멸 대책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처녀를 수입하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희수 진도군수를 제명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져 나온 ‘인권 비하’ 논란이 당 전체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조치로 풀이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최고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김 군수에 대한 비상징계를 의결하고 제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징계 사유는 지난 4일 전남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행정통합 타운홀 미팅’에서의 부적절한 발언이다. 당시 생중계 중이던 행사에서 김 군수는 “광주와 전남이 통합할 때 인구 소멸 방지 대책을 법제화해야 한다”며 “정 못하면 스리랑카나 베트남 처녀들 좀 수입해서 농촌 총각들 장가도 보내야 한다”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 지도부는 김 군수의 발언이 단순한 말실수를 넘어 외국인 여성에 대한 인종차별적 인식과 여성 혐오를 담고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은 당규 제7호 제32조에 따라 ‘비상한 시기에 중대한 징계 사유가 발생한 경우’로 규정하고, 통상적인 윤리심판원 절차를 생략한 채 최고위 의결만으로 즉각 제명을 결정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군수는 지난 5일 “농어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외국 미혼 여성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였으나 ‘수입’이라는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했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으나, 당의 무관용 원칙을 피하지 못했다.

전남 지역 여성단체들은 “공직자가 여성을 인구 정책의 도구이자 상품으로 취급한 것은 심각한 인권 침해”라며 규탄 집회를 예고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제명으로 김 군수는 무소속 신분이 됐으며, 향후 당 차원의 공천 지원 등은 모두 끊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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