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2도 한파에 전기 없는 온열의자”… 윤영희 금천구의원, ‘전시행정’ 질타

의정브리핑 | 차우진  기자 |입력

1억 4천만 원 투입하고도 ‘먹통’… 한 달간 방치 의원 지적 당일 뒤늦게 가동… “직무방기이자 안일한 행정” “교통약자 안전시설, 보여주기식 조형물 아냐”

윤영희 금천구의원
윤영희 금천구의원

금천구가 겨울철 한파 대책으로 설치한 버스정류장 온열의자가 정작 가장 추운 시기에 한 달 넘게 가동되지 않은 채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산 1억여 원을 들여 설치하고도 전기 연결조차 하지 않은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영희 금천구의원(국민의힘, 시흥2·3·5동)은 지난 3일 열린 제259회 금천구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행정의 무책임이 주민의 추위를 외면했다”며 온열의자 미가동 사태를 엄중히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금천구는 2025년 1억 4,1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17일 14개소, 올해 1월 15일 8개소 등 총 22개소(발언 문맥상 23개소 지칭)의 버스정류장에 온열의자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 시설들은 설치 이후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기록적인 한파 속에서도 전기 인입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작동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가장 추운 시기, 가장 필요한 순간에 온열의자는 차가운 조형물에 불과했다”며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이 ‘구청에서 설치했는데 왜 따뜻하지 않느냐’며 거세게 항의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행정의 뒤늦은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윤 의원은 지난 1월 21일, 가동 여부를 세 번째로 확인한 후 책임 부서에 설치 및 전기 연결 시점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자 요지부동이던 온열의자가 그날 오후 늦게서야 일제히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설치 즉시 가동 계획이 있었는지, 아니면 나중에 한꺼번에 하려고 방치한 것인지 묻고 싶다”며 “한전 업무가 바빠 연결하지 못했다는 변명은 행정이 주민들에게 얼마나 무책임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일갈했다.

윤 의원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닌 ‘안전 경시’로 규정했다. 그는 “온열의자는 어르신과 교통약자에게 한파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안전 시설”이라며 “전기 없는 온열의자는 복지가 아니라 예산 낭비이며, 정책이 아니라 전시행정”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끝으로 윤 의원은 집행부의 각성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며 “주민은 따뜻한 말이 아니라 따뜻하게 작동하는 행정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으로 인해 금천구의 동절기 편의시설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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