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긴급정비 착수…4억원 투입해 붕괴 위험·훼손 대응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부평구, 긴급정비 공고·공사내역서 공개…노후 건축물 정비 본격화 지붕·벽체 등 위험 부분 우선 정비…역사적 원형과 생활 흔적 보존 2026~2030년 약 28억7천600만원 단계적 투입해 보수·복원 추진

부평구 미쓰비시 줄사택
부평구 미쓰비시 줄사택

부평구가 노후화가 진행된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의 안전 확보를 위한 긴급정비에 착수한다. 올해 긴급정비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정밀안전진단과 보수·복원, 주변 환경정비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평구는 22일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긴급정비공사(건축)’ 관련 공고와 공사내역서, 시방서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실시설계를 거쳐 준비해 온 줄사택의 현장 정비가 본격적인 공사 단계로 넘어간다.

이번 정비의 우선 과제는 노후 건축물의 안전 확보다. 장기간 노후화로 지붕과 벽체 등 건축물 곳곳이 훼손된 만큼 추가 붕괴를 막고 주변 주민과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부평구는 올해 행정안전부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4억원을 확보해 긴급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진행한 실시설계 용역은 이소건축사사무소가 맡았다. 용역은 지난 6월 8일 시작해 이달 5일 마무리됐으며 계약금액은 3천230만원이다.

이번 정비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기준은 기존 건축물의 흔적을 얼마나 보존하면서 안전을 확보하느냐다.

부평구는 단순 철거보다는 구조적으로 위험한 부분을 우선 정비하면서 줄사택의 원형과 역사적 흔적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은 부평동 760-285번지 일원에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노동자 합숙시설이다. 1939년 무렵 미쓰비시제강에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들의 숙소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광복 이후에도 도시 노동자 등 여러 계층의 주거공간으로 이용됐다.

여러 채의 주택이 길게 이어지는 독특한 배치와 당시 노동자들의 생활 흔적을 간직하고 있어 근현대 산업사와 주거사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긴급정비가 완료된 이후에도 사업은 계속된다.

부평구가 마련한 종합정비 추진계획안에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약 28억7천600만원을 투입하는 단계적 정비계획이 담겼다.

올해는 긴급정비로 안전을 확보하고, 2027년에는 정밀안전진단과 세부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이후 문화유산 수리·보수·복원과 조경, 보행환경 정비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줄사택을 건축물 자체만 보존하는 공간에서 지역의 역사와 주민의 기억을 담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가칭 ‘삼릉문화의집’을 중심으로 마을기억보존소와 전시공간, 주민 커뮤니티 공간 등을 조성하고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부평 지하호 등 주변 근현대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하는 구상이다.

결국 이번 긴급정비는 줄사택 보존사업의 종착점이 아니라 본격적인 보수·복원을 위한 첫 단계다.

특히 실제 공사 과정에서 건축물 내부의 구조나 보존 가치가 있는 흔적이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기존 원형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정비가 향후 사업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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