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정부 정책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높은 전력 자립률을 보유한 인천광역시가 수도권 북부 권역에 포함되어 지역 산업계의 전기요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인천광역시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산업계 및 발전업계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전기요금 차등제 적용 권역과 구간별 할인율이 담긴 정책 초안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초안은 전국을 수도권 북부, 수도권 남부, 중부권, 남부권 등 총 4개 권역으로 세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인천은 서울 북부 및 경기 김포·파주 등과 함께 수도권 북부 권역으로 편입됐다.
정부 초안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권역별로 차등 할인된다. 남부권이 킬로와트시당 최대 18원으로 가장 큰 할인 혜택을 받으며, 중부권 15원, 수도권 북부 10원 순으로 요금이 인하된다. 반면 전력 소비량이 집중된 수도권 남부는 할인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주택용 전기요금은 이번 차등제 적용에서 빠졌다.
이 계획이 최종 확정되면 인천에 입주한 기업들은 수도권 남부 지역 기업보다 킬로와트시당 최대 10원 저렴한 산업용 전기요금을 적용받게 된다. 이에 따라 생산 과정에서 대규모 전력을 소모하는 인천 지역 철강 및 석유화학 기업들의 제조 원가 절감과 경영 부담 완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정부 내에서는 수도권, 비수도권, 제주 등 3개 권역으로 단순 구분하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시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대규모 발전시설을 갖춘 전력 생산 지역이라는 점을 들어 형평성 있는 요금 체계 마련을 강력히 건의해 왔다. 실제 인천의 전력 자립률은 지난 2024년 기준 191.5 퍼센트에 달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이 지리적으로 수도권 남부와 인접해 있지만 높은 전력 자립률과 지역 형평성을 적극 피력해 수도권 북부 권역에 포함될 수 있었다며, 이번 차등 요금제가 지역 내 전력 다소비 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인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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