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전국 주택담보대출 한도 3억 원으로 '반토막'…하반기 대출 빙하기 우려

종합브리핑 | 박찬엽  기자 |입력

10일부터 수도권·지방 예외 없이 최대 3억 원 한도 적용…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선제적 총량 관리

KB 국민은행
KB 국민은행

가계대출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이 주택구입자금 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하는 강수를 뒀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전국구로 적용되며, 대출 한도가 반토막 나면서 하반기 대출 시장에 이른바 '빙하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구 대출 한도 3억 원으로 축소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주택구입자금 대출 최대한도를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별도 안내 시점까지 무기한 적용된다.

기존에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라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상한이 6억 원으로 제한되어 있었으나, KB국민은행은 이를 자체적으로 3억 원까지 낮춘 것이다. 특히 이번 한도 축소는 수도권과 규제지역뿐만 아니라 비수도권(지방) 등 규제지역 외 지역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파장이 예상된다. 단, 매매 가격이 25억 원을 초과하는 초고가 주택의 경우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최대 2억 원의 한도가 유지된다.

집단대출 및 정책대출은 예외 적용

대출 한도 축소로 인한 실수요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예외 조항도 마련되었다. 이주비, 중도금, 잔금 등의 집단대출을 비롯해 정부 기금 대출, 보금자리론, 전세 사기 피해자 구입 및 경락 자금 대출은 이번 3억 원 한도 제한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대출금 증액이 없는 KB국민은행 대환 대출과 재대출, 상속에 따른 채무 인수 역시 예외적으로 기존 한도를 적용받을 수 있다.

하반기 대출 '빙하기' 오나…풍선효과 우려

KB국민은행이 이처럼 강력한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은 최근 수도권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하면서 가계대출이 위험 수위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목표치가 상당 부분 소진된 상태에서, 선제적인 여신 포트폴리오 관리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KB국민은행의 이번 조치가 다른 시중은행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경우, 연쇄적인 대출 한도 축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출 한도가 대폭 줄어들면서 "현금이 있는 사람만 주택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 아니냐"며 실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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