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없어 못 연 입학식, 1년 만에 열렸다”… 인천 ‘말랑갯티’ 유학 열기

지역브리핑 | 차우진  기자 |입력

강화·옹진 20개교서 농어촌유학 입교식… 44가구 82명 학생 참여 네쌍둥이 형제 전학오고 6개 학년 체제 부활… 소규모 학교 ‘부활의 노래’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 ‘말랑갯티학교’ 입교식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 ‘말랑갯티학교’ 입교식

인천의 작은 섬마을과 농촌 학교들이 도시에서 온 유학생들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 위기에 처하거나 입학식을 열지 못했던 학교들이 인천시교육청의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인 ‘말랑갯티학교’를 통해 극적인 반전을 맞이하고 있다.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지난 3일 강화군 해명초등학교를 비롯한 관내 20개교에서 ‘2026학년도 말랑갯티학교 입교식’을 일제히 개최했다고 밝혔다. ‘말랑갯티’는 도시 학생들이 농어촌 학교에 머물며 지역의 자연과 인문 환경을 체험하는 인천형 농어촌 유학 프로그램이다. 현재 강화군 16개교와 옹진군 4개교에서 총 44가구, 82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 입교식에서 가장 화제가 된 곳은 강화군 해명초등학교다. 이 학교는 지난해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어 입학식을 치르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으나, 올해 농어촌 유학을 통해 2명의 신입생을 맞이하며 1년 만에 다시 교문에 축하 현수막을 걸었다.

강화 양사초등학교 역시 경사를 맞았다. 농어촌 유학으로 입학한 네쌍둥이 형제가 현지 신입생 3명과 함께 입학하면서 조용하던 교정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학생 수 부족으로 5개 학년만 변칙 운영되던 송해초등학교는 유학생 유입에 힘입어 6개 전 학년 체제를 온전히 회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농어촌 유학 사업이 신입생 확보와 학급 증설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학급 유지에 전전긍긍하던 학교 현장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학생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도시 아이들에게는 생태 감수성을, 지역 사회에는 인구 유입의 활력을 불어넣는 ‘상생 모델’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 유학은 소규모 학교의 존립 위기를 해소하는 동시에 아이들에게 자연 속에서 성장할 귀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지자체 및 지역 사회와 협력해 유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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