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고령층 이동, 연령·지역별 차이 뚜렷…교통정책 세분화 필요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인천연구원, 교통카드·통신자료 결합해 고령층 통행 특성 분석 75세 이상은 30분·5㎞ 이내 근거리 이동 집중…시설별 접근권도 달라 지선버스·수요응답형 교통·보행환경 개선 등 전 세대 이동권 전략 제안

인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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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고령층의 이동은 생활권 내부와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연령대와 거주 지역, 이용 시설에 따라 통행 특성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연구원은 고령층 이동권을 복지 차원을 넘어 도시교통의 핵심 의제로 다루고, 세부 특성에 맞춘 교통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통카드·통신자료 결합해 실제 통행 분석

인천연구원은 2026년 기획연구과제로 수행한 ‘고령층 이동성 정책기반 마련을 위한 통행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인천시 고령층의 실제 이동 특성을 분석하고, 고령화에 대응하는 교통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대중교통 이용자의 승하차와 환승 행태를 파악할 수 있는 교통카드자료와 승용차·보행을 포함한 전체 이동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초정밀 통신자료를 함께 활용했다. 두 자료의 특성을 보완해 고령층의 이동 범위와 주요 목적지별 접근 구조를 분석했다.

75세 이상은 근거리 이동 비중 높아

분석 결과 고령층의 이동은 생활권 내부와 인접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이동시간과 거리가 줄었으며, 특히 75세 이상에서는 30분 이내·5㎞ 이내 통행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후기고령층의 근거리 이동 특성을 고려해 생활권 안에서 교통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설 유형에 따른 접근 구조도 달랐다. 상급종합병원은 인천 지역뿐 아니라 서울·경기와 외곽·도서지역까지 아우르는 광역 이동 구조를 보였다. 반면 노인복지관과 노인문화센터, 노인인력개발센터는 시설 인근 행정동을 중심으로 근거리 이용권이 형성됐다.

지역별로는 서구·연수구·계양구 등에서 향후 고령화에 따른 이동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동구·부평구·미추홀구 등은 후기고령층 규모가 이미 커 현재 이동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이 높은 지역으로 제시됐다.

고령층의 주요 시설 통행은 평일 오전 8~10시와 오후 1~2시 전후에 집중됐다. 연구진은 병원 진료와 복지시설 프로그램, 상담·행정서비스 등의 운영시간이 통행 집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연령대·시설별 맞춤형 교통대책 제시

연구는 65~74세 전기고령층의 광역 이동과 사회참여를 지원하고, 특히 70~74세에는 운전 중단 이후 이용할 대체 교통수단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75세 이상 후기고령층은 근거리 이동 비중과 보행·환승 부담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지선버스와 수요응답형 교통을 확충하고, 정류장 접근성과 최종 목적지까지의 보행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설별 대책으로는 상급종합병원과 외곽·도서지역을 잇는 광역 대중교통 연계를 강화하고, 복지·문화·인력개발시설 주변은 지선버스와 정류장 접근성, 보행환경을 중심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병원과 복지시설 이용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배차 조정과 예약형 교통, 공공형 셔틀 등의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령층 이동권, 전 세대 생활이동권으로 접근

연구는 고령층 이동 지원을 특정 세대만을 위한 복지정책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류장 접근성, 보행 안전, 환승 편의, 생활서비스 접근성은 청소년과 장애인, 임산부, 비운전자 등 다양한 시민에게도 필요한 교통서비스라는 설명이다. 자동차에 의존하지 않고 의료·복지·문화·생활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전 세대의 생활이동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대중교통 중심도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김종형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령화는 복지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교통 수요구조를 바꾸는 핵심 요인”이라며 “인천시는 교통카드자료와 통신자료를 결합한 모니터링체계를 구축하고, 연령대·시설유형·지역 특성에 맞는 교통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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