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농촌 고령화로 심화하는 과수농가의 일손 부족 문제에 대응하고 농약 살포 작업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무인 자율주행 방제기 보급에 나섰다. 위성항법과 원격 관제 기술을 활용해 작업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도 방제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인력 중심 방식보다 작업시간을 80% 이상 단축하는 것이 목표다.
인천시 농업기술센터는 26일 관내 시범 과수원에서 ‘무인방제 활용 과수 종합관리기술 구축 시범사업’ 현장 시연회를 열고 장비의 주요 기능과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이번 사업은 농촌진흥청 국비 지원사업으로, 총사업비 1억 원을 들여 인천지역 과수재배 농가 2곳을 대상으로 추진됐다.
GNSS·INS 결합해 정해진 경로 자율주행
무인 자율주행 방제기는 위성 신호를 이용해 위치를 파악하는 GNSS와 관성센서로 장비의 이동 방향을 추정하는 INS 기술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작업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설정된 경로를 따라 과수원 내에서 방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장비가 실제 과수원에서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방제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특히 약액이 소진되면 출발 지점으로 자동 복귀하고, 약액을 보충한 뒤에는 작업이 중단된 지점으로 다시 이동해 방제를 이어가는 기능이 소개됐다.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원격 관제 시스템도 적용됐다. 작업자는 장비의 운행 상태와 작업 속도, 방제량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업 부담·농약 노출 줄이고 활용 범위 확대
농업기술센터는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과수원 방제에 필요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워진 데다, 농약 살포 과정에서 작업자의 안전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기술을 도입했다.
과수원은 병해충 발생에 대응하기 위해 적기에 방제해야 하지만, 반복적인 작업에 필요한 노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번 시범사업은 자율주행 장비를 현장에 적용해 방제 작업의 기계화 가능성과 농업인의 노동 부담 경감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실증사업이다.
농업기술센터는 무인 자율주행 방제기를 활용하면 기존 방식보다 작업시간을 80%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작업자가 농약 살포 구역에 장시간 머물지 않아도 돼 농약에 직접 노출될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인방제기는 병해충 방제뿐 아니라 여름철 미세살수와 엽면시비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이를 통해 농가의 작업 부담과 경영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희중 인천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무인 자율주행 방제 기술은 농촌의 노동력 부족과 농작업 안전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수요에 맞는 스마트 농업 기술을 발굴·보급해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영농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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