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전등사 일원, 국가 명승 지정…정비사업 국비 최대 70% 지원

지역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정족산·삼랑성·전등사 어우러진 역사문화경관 국가적 가치 인정 15만4370㎡ 지정…추가 규제 없이 탐방로 정비·경관 개선 추진

전등사
전등사

강화군의 정족산과 전등사 일원이 국가 명승으로 지정돼 역사문화경관의 체계적인 보존과 국비 지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보호구역과 중첩되는 범위에서 지정이 이뤄져 주민의 추가적인 행위 제한은 발생하지 않으며, 관련 정비사업에는 사업 유형에 따라 국비를 최대 7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인천시는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의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이 16일 국가지정자연유산인 명승으로 최종 지정된다고 15일 밝혔다.

지정 면적은 전등사 경내 15필지를 포함한 총 15만4370㎡다. 자연 지형을 활용해 축조한 삼랑성과 산지에 자리 잡은 전등사, 주변 사찰림과 노거수, 옛길, 조망 경관 등이 어우러진 역사문화경관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지정은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유산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정족산 일대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경관을 함께 보존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랑성과 전등사, 정족산사고 등에 담긴 역사성과 자연환경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정 절차는 올해 1월 국가유산청의 우수 잠재자원 추천 요청에 따라 인천시와 강화군, 전등사가 공동으로 추천목록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전문가 현지조사와 지정 검토 회의, 지정 예고를 거쳐 지난 9월 30일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주민의 추가적인 규제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지정 구역이 기존 사적 ‘강화 삼랑성’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호구역,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등에 이미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보존·관리 사업을 위한 재정 지원은 확대된다.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수정비와 경관 개선, 재난방지시설 구축 등에 필요한 국비를 사업 유형별로 최대 7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인천시와 강화군은 이를 활용해 지방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유산의 보존·관리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지정을 계기로 2026년 11월 중 국가유산 보수정비사업 국비 추가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비 확보를 통해 정족산 전등사 일대 탐방로를 정비하고 경관을 개선해 방문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장은미 인천시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지정에 대해 정족산 일대의 자연경관과 고려·조선시대 역사, 불교문화, 호국정신이 집약된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국가유산청·강화군 등과 협력해 유산의 원형과 경관을 보존하고, 지역 관광 인프라와 역사문화 교육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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