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9기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이 공식 취임식에서 정장 대신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단상에 올랐다. 형식적인 관례를 깨고 임기 첫날부터 구정의 최우선 가치로 ‘구민의 안전’을 선언하며 현장 중심의 위기관리 행정을 예고한 것이다.
미추홀구는 1일 오전 구청 대회의실에서 관내 주요 기관장과 정·관계 인사,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9기 김정식 구청장의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종원 대한노인회 미추홀구지회장, 하근수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 구청장은 취임사에서 과거 민선 7기 구정 운영과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을 지켰던 경험을 소회하며 행정의 철학을 밝혔다. 그는 “구청장을 경험해 보니 행정은 거대한 담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주 미세하고 ‘디테일한 각론’”이라며 “골목길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는 뜨거운 열정과 정성이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구청장은 경제학 이론인 ‘블랙스완(예측 불가능하지만 발생 시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안일한 행정 태도를 경고했다. 그는 “모두가 안전하다, 이제는 괜찮다고 자만하고 방심했을 때 항상 치명적인 위기는 찾아온다”며 “우리 일상뿐만 아니라 구정 행정에서도 무작위성과 예측 불가능한 위험에 대비하는 ‘안전 시스템’을 핵심축으로 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장 대신 민방위복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구민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행정의 의지와 책임감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민선 9기 구정 표어로 생동감 넘치는 도시를 뜻하는 ‘약동(躍動)하는 미추홀구’를 제시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중의적 의미가 담겼다. 첫째는 정체된 원도심을 다시 힘 있게 도약(躍動)시키겠다는 의지다.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과 도시정비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생활 인프라와 녹지 공간을 확충해 사람이 모이는 역동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둘째는 ‘약자와의 동행(弱同)’이다. 도시 개발의 성과가 일부에 집중되지 않고 어르신, 장애인, 아동, 청년, 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공존의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뜻이다.
김 구청장은 “지난 4년간 멈춰 서 있던 미추홀구는 이제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며 “원도심 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묶고 현장으로 뛰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성장하는 경제중심 ▲안전과 건강이 기본 ▲모두가 행복한 복지 ▲배움과 문화가 빛나는 도시 ▲구민 소통 ▲녹색 미추홀구 등 6대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끝으로 “구청장실 책상 앞이 아닌 삶의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주민자치와 마을민주주의를 반드시 복원하겠다”며 “주민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경청해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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