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K-방산 11개사, 사우디서 ‘잠수함 연합전선’ 구축

종합브리핑 | 박찬엽  기자 |입력

현지 방산전시회 WDS서 중동 진출 공동 MOU 체결 ‘장보고-III 배치-II’ 앞세워 현지화·MRO 시장 공략

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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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을 필두로 한 국내 방산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 잠수함 시장 개척을 위해 대규모 연합군을 결성했다. 국산 중형 잠수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K-해양방산’의 영토를 중동까지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전시회 ‘WDS 2026’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KTE, 코오롱스페이스웍스, 퍼스텍 등 잠수함 건조 관련 국내 11개 기업과 ‘사우디아라비아 및 중동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한민국 첫 국산 중형 잠수함 건조에 참여한 주요 협력사들이 원팀으로 뭉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0월 진수되어 현재 시운전 중인 ‘장보고-III 배치-II’ 선도함 ‘장영실함’을 앞세워 현지 시장의 안보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원유와 각종 물동량이 오가는 핵심 해상 교역로에 인접해 있어 잠수함 등 해군 전력 강화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K-방산 기업들은 이러한 지리적 특성에 주목해 이번 연합전선을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수출 동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회 이전부터 사우디 현지 업체들과 기술 협력 가능 분야를 검토해왔다. 특히 현지 생산 시설과 연구개발(R&D) 시설을 직접 확인하는 등 실질적인 현지화 방안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이번 MOU에 참여한 기업들과 함께 세부적인 기술 협력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비전 2030’ 정책을 통해 방산 분야의 현지화율을 50%까지 끌어올리고, 현지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이번 협력은 사우디 정부의 이 같은 정책 기조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국내 잠수함 생태계가 공동 진출을 선언함으로써 사우디와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장영실함의 우수한 성능과 국내 기업들의 통합적인 지원 역량이 중동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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