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김 한 장에 담긴 어촌의 기술…인천해양박물관 11월 유물은 ‘김발틀·김 제작 틀’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김발 엮기부터 김 뜨기까지 전통 생산 과정 보여주는 근현대 도구 고드랫돌·나무틀 구조 통해 어촌 노동과 제작 지혜 조명 2025년 김 수출액 11억3천만 달러…수산식품 수출 1위

인천해양박물관 11월 유물은 ‘김발틀·김 제작 틀’
인천해양박물관 11월 유물은 ‘김발틀·김 제작 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운 한국 김의 출발점에는 바다에서 원초를 거두는 일뿐 아니라 김발을 엮고, 물에 푼 김을 일정한 모양으로 떠서 말리는 손작업이 있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11월의 해양유물로 김 생산에 쓰인 ‘김발틀’과 ‘김 제작 틀’을 선정해 마른김 한 장을 완성하기까지 이어진 전통 기술과 어촌의 노동을 소개한다.

박물관에 따르면 두 유물은 근현대 어촌에서 김발을 만들고 채취한 김을 일정한 크기와 형태로 가공하는 데 사용한 생활 도구다. 오늘날 세계적인 수출 식품으로 성장한 김의 생산 과정과 당시 어촌 사람들의 작업 방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다.

김발을 엮던 틀…고드랫돌로 날줄 고정

‘김발틀’은 김을 뜨고 말리는 데 필요한 김발을 엮는 도구다. 받침 위에 두 기둥을 세우고 가로대를 연결한 구조로, 일부 엮인 김발과 줄, 줄에 매단 고드랫돌이 남아 있다.

고드랫돌은 발이나 자리를 엮을 때 날줄에 감아 매달아 두는 돌이다. 작업자는 돌에 연결된 줄을 활용해 김발 재료를 차례로 엮었다. 김을 가공하기에 앞서 김발을 만드는 과정부터 별도의 도구와 손기술이 필요했음을 보여준다.

나무틀로 모양 잡아 햇볕에 말려

‘김 제작 틀’은 한쪽에 손잡이가 달린 네모난 나무 도구다. 김발 위에 틀을 놓고 물에 풀어 둔 김을 부어 일정한 크기와 모양으로 펼치는 데 사용했다. 이처럼 김을 발 위에 얇게 펴서 형태를 만드는 작업을 ‘김 뜨기’라고 한다.

김을 뜬 뒤에는 물기를 빼고 햇볕에 말린다. 건조가 끝나면 김발에서 김을 떼어 내 마른김 한 장이 완성된다. 김발틀이 김발을 엮는 작업에 쓰였다면, 김 제작 틀은 완성된 김발 위에서 원초의 양과 형태를 일정하게 만드는 가공 도구인 셈이다.

두 유물은 김 생산이 채취만으로 끝나는 작업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김발 제작과 김 뜨기, 건조가 순차적으로 이어졌고 각 단계마다 작업의 효율과 품질을 뒷받침하는 도구가 활용됐다.

세계 수출 식품으로 성장한 김…기록으로 전통 조명

전통적인 생산 과정을 거쳐 온 김은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산식품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해양수산부의 2025년 수산식품 수출 잠정 실적에 따르면 김 수출액은 11억3천만 달러로 수산식품 가운데 가장 많았다.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은 김발틀과 김 제작 틀이 전통 김 제작 기술과 어촌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자료라며, 친숙한 김 한 장에 담긴 사람들의 지혜와 노동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해양 역사와 문화를 보존·계승하기 위해 관련 유물을 수집하고 연구하고 있다. 유물 기증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기관·단체는 박물관 유물 기증 담당자에게 전화 또는 누리집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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