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혁신당과 ‘지선 전 통합’ 중단… 정청래 “당 안팎 우려 무겁게 받아들여”

종합브리핑 | 이지현  기자 |입력

정 대표 긴급 기자회견, “혼란 막아야 한다는 여론 수용” ‘연대·통합 추진준비위’ 구성 제안… 합당 시점은 지선 이후로 유예 전당원투표 무산에 아쉬움 표하며 “선당후사 마음으로 화합 시급”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지방선거 전 통합' 논의를 전격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달 당 통합을 제안하며 정국을 흔들었던 정청래 대표는 당 안팎의 거센 반대 여론에 직면하자 결국 '지선 후 통합'으로 한발 물러섰다.

정 대표는 10일 오후 8시 45분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지도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통합 제안을 공식화한 지 19일 만이다.

정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으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다”며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이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당원주권시대 당의 주인은 당원이며,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장 합당 절차를 밟는 대신, 조국혁신당에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로 했다. 지방선거 기간에는 후보 단일화 등 연대에 집중하고, 선거가 끝난 뒤 준비위를 중심으로 통합을 재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대표는 당초 계획했던 전당원투표가 무산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면서도, “찬성도 애당심이고 반대도 애당심이다. 지금은 통합 논란보다 화합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논의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민주당 및 조국혁신당 당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번 결정은 비명계를 포함한 당내 반발과 민주당 지지층 내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격화될 경우 오히려 선거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 활을 멀리 쏘기 위해 활시위를 더 뒤로 당기는 과정으로 이해해달라”며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 대통령 국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20:40경 정청래 대표가 전화로 합당 건에 대한 최종 입장을 알려줬다"며 "조국혁신당 입장은 내일(11일) 08:30경 긴급최고위원회 개최 후, 09:00경 당 회의실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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