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북항 데이터센터 갈등 확산…주민·상인 “인허가·안전대책 공개하라”

종합브리핑 | 김은정  기자 |입력

도화동 80MW 사업, 지중 전력선로 굴착 놓고 주민 반발 북항 50MW 사업, HJ중공업 부지 매각 이후 이도 측 개발 건축허가·착공신고 이후에도 안전성과 의견 수렴 둘러싼 갈등 지속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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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화동과 북항의 대형 데이터센터 건립을 놓고 주민·상인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도화동에서는 지중 전력선로 공사와 도로굴착 심의 조건을, 북항에서는 인허가 경위와 주변 상권에 미칠 영향을 둘러싸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두 사업은 건축허가를 받았으며 착공신고도 처리된 상태다. 주민과 상인들은 전자파·소음·화재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안전대책과 인허가 자료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도화동, 지중 전력선로 공사 놓고 백지화 요구

미추홀구 도화동 데이터센터는 산은인프라자산운용이 추진하는 수전용량 80MW, 지상 7층 규모의 시설이다. 예정지 주변에는 약 5,200세대 공동주택과 초등학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미추홀구는 2023년 4월 건축허가를 내줬다. 사업자는 2026년 4월 3일 착공신고서를 제출했고, 구는 같은 달 17일 이를 수리했다.

갈등의 중심에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지중선로가 있다. 약 4.7㎞ 구간에 전력선을 매설하는 계획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은 주거지와 학교 주변의 전자파 영향과 굴착 과정에서 발생할 소음, 교통 불편 등을 우려하고 있다.

2026년 5월 도로굴착 심의는 주민 수용성 확보 등을 조건으로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조건부 결정의 철회를 주장한다. 10월 27일에는 미추홀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데이터센터 건립 백지화와 고압선 굴착 관련 결정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구는 주민과 사업자 사이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주민 10명, 사업자 관계자 5명, 구 관계자 4명 등 19명이 참여해 8월 4일 첫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시설 안전성과 지역 상생 방안을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사업자 측은 적법한 인허가 절차를 거쳤고 전자파도 기준치 이하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반대 주민들은 이러한 설명만으로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며 자료 공개와 행정 절차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북항, HJ중공업 매각 부지에 50MW 데이터센터

서해구 원창동 북항 일대에는 청라IDC PFV가 발주한 50MW급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10월 7일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로, 총사업규모는 약 8,700억원이다. 2026년 11월 착공해 2029년 하반기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부지는 당초 HJ중공업 소유였다. HJ중공업은 2022년 12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북항 일대 토지와 건물을 청라아이디씨피에프브이에 77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당시 이 법인은 이도가 자산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었다.

이후 이도 측은 해당 부지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 발표에서 발주처인 청라IDC PFV를 이도테라원이 설립한 법인으로 설명했다.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축·토목·설비·조경·통신 공사를 담당하고, 기계·전기·배관 분야인 MEP 공사는 KT클라우드와 함께 맡는다.

북항 데이터센터는 2023년 8월 8일 건축허가를 받았다. 착공신고도 처리됐으며, 10월 30일 기준 시공자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항 상인·정치권 “안전대책과 인허가 경위 설명해야”

착공을 앞둔 북항에서는 상인과 지역 정치권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지역 시·구의원과 북항 상인단체 등은 10월 30일 서해구의회 의원간담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허가 과정에 대한 설명과 안전대책 공개를 요구했다.

이들은 화재와 소음·전자파뿐 아니라 전력·용수 공급계획, 경관, 주변 상권에 미칠 영향을 쟁점으로 제시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설명과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지역 상생 방안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도화동의 반발이 주거지·학교 주변의 전력선로 공사에 집중됐다면, 북항에서는 시설 안전성과 함께 공사·운영에 따른 영업환경 변화가 상인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두 지역 모두 인허가 이후에도 주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도화동에서는 민관협의체 구성 이후에도 백지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북항에서도 상인과 지역 정치권이 사업자와 행정기관의 답변을 촉구하면서, 착공을 앞두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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