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순의 정치현미경] 국민의힘 부평을, 이제는 세대교체로 답해야 한다

기획·특집 | 박정순  기자 |입력

강창규·손철운·이단비 당협위원장 공모 지원, 청년 정치의 문은 언제 열릴 것인가 기성 정치인의 경력과 연륜을 넘어 미래를 준비할 새로운 리더십 필요 청년 인재에게 공정한 도전 기회 보장해야 정당의 혁신도 가능

[박정순의 정치현미경] 국민의힘 부평을, 이제는 세대교체로 답해야 한다 / AI 생성 이미지
[박정순의 정치현미경] 국민의힘 부평을, 이제는 세대교체로 답해야 한다 / AI 생성 이미지

국민의힘이 전국 7곳의 사고 당협 조직위원장을 공개모집하고 있다. 인천도 서구을과 계양갑이 사고당협으로 위원장 선정을 진행한데 이어 부평을과 남동갑도 전임 위원장의 사퇴와 형사사건 기소로 사고 당협으로 분류되어 새로운 당협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부평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강창규 전 당협위원장과 손철운, 이단비 전 인천시의원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강창규와 손철운 두 사람의 정치적 이력과 지역 활동을 부정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이번 공모를 단순히 누가 당협위원장에 적합한가라는 인물 경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지금 부평을 정치권에 필요한 것은 과거의 연장인가, 미래를 향한 세대교체인가라는 것이 본질적인 질문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모는 국민의힘이 과연 세대교체를 실천할 의지가 있는지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다.

정치 경험은 소중하다. 하지만 오랜 경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도전의 기회까지 계속해서 기성 정치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경험은 능력을 입증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 미래의 자리를 보장하는 특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역 정치가 특정 인물과 익숙한 정치권 인맥을 중심으로 반복된다면 새로운 인재의 진입은 어려워진다. 정치에 도전하려는 젊은 세대가 아무리 참신한 정책과 열정을 갖고 있더라도, 주요 자리에 도전할 기회조차 충분히 얻지 못한다면 정치의 변화는 시작될 수 없다.

국민의힘이 스스로 혁신을 외치면서도 인물과 조직의 변화에는 소극적이라면 그것은 혁신이 아니라 현상 유지에 불과하다.

강창규 전 위원장과 손철운 전 시의원 역시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과거의 정치적 경험을 인정받는 것과 다시 주요 직책에 도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제는 자신의 경력을 앞세우기보다 부평을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이 필요한지 먼저 고민해야 할 때다.

청년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정당에는 미래도 없다

오늘날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취업과 주거 문제, 불안정한 경제 여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청년들의 삶을 압박하고 있다. 지역 정치가 이러한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해결하려면 청년들이 정책의 대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결정하는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

그런데 정작 정당의 핵심적인 자리는 기성 정치인들이 계속 차지하고, 청년들에게는 경험을 더 쌓으라는 말만 반복한다면 무슨 희망을 줄 수 있겠는가.

청년 정치인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책임 있는 자리를 맡아보고, 주민과 부딪치며, 실패와 성취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정당의 역할이다.

청년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은 기성세대의 패배가 아니다. 자신의 경험을 다음 세대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책임 있는 결단이다.

당협위원장 자리는 개인의 정치적 발판이 아니다

당협위원장은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자리이기에 앞서 지역 주민과 당원을 위해 책임을 지는 자리다. 당의 조직을 관리하고,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지역 현안을 해결할 인재를 키우는 역할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공모에서 국민의힘이 판단해야 할 기준도 명확하다. 누가 더 오래 정치했는가, 누가 더 익숙한 인물인가만 따질 것이 아니라 누가 부평을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청년 인재를 발굴하고 지역의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할 비전이 있는지, 기득권을 넘어 당의 문호를 넓힐 의지가 있는지, 주민과 당원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공모에서 변화를 증명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부평을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하려면 말뿐인 혁신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대교체를 강조하면서도 실제 인선에서는 기존 인물 중심의 선택을 반복한다면 청년들의 실망만 커질 뿐이다.

이번 당협위원장 공모는 과거의 인물을 무조건 배제하자는 문제가 아니다. 경력과 연륜을 존중하되, 그것이 새로운 인재의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요구다. 기존 인물에게도 공정한 평가를 받을 권리가 있듯, 청년들에게도 능력을 입증할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

부평을의 미래는 과거의 정치적 이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새로운 생각과 정책, 주민의 삶을 바꾸려는 실천 의지가 함께할 때 지역 정치는 발전할 수 있다.

정치는 자리를 오래 지키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이 아니다.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사람이 진정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강창규 전 위원장과 손철운 전 시의원에게, 그리고 국민의힘 지도부에 촉구한다.

이번 공모를 또 한 번의 자리 경쟁으로 끝내지 말라. 부평을의 미래를 위해 청년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능력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세대교체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과거의 경력은 존중받을 수 있다. 그러나 미래의 기회까지 과거에 묶여 있어서는 안 된다.

부평을 정치가 지금 보여줘야 할 것은 자리 지키기가 아니라 길 열어주기다.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변화하고자 한다면, 이제는 젊은 세대에게 그 가능성을 증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

박정순 전 서울경제신문 기자
박정순 전 서울경제신문 기자

글 : 박정순
- 정당인
- 언론인(서울경제신문, 인천일보, 경인방송)
- 전) 미단시티개발(주) SPC 마케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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