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삼산4지구 개발 원점 재검토해야”…논습지·금개구리 보전 촉구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삼산동 약 70만㎡ 개발사업 두고 전략환경영향평가 반영 결과에 우려 제기 금개구리·맹꽁이 확인에도 인공 습지 이주 대책…대체서식지 실효성 검증 요구 계양·대장지구 누적 영향과 바람길·도시열섬 문제까지 종합 검토 촉구

인천녹색연합 “삼산4지구 개발 원점 재검토해야”…논습지·금개구리 보전 촉구
인천녹색연합 “삼산4지구 개발 원점 재검토해야”…논습지·금개구리 보전 촉구

인천 부평구 삼산동 일대 도시개발사업을 둘러싸고 논습지 보전과 멸종위기 양서류 서식지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삼산논습지가 지닌 생태적·도시환경적 기능과 주변 개발에 따른 누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삼산4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28일 인천시가 최근 공고한 ‘삼산4지구 도시개발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 등의 의견수렴 결과 및 반영 여부’를 확인한 결과, 멸종위기종이자 인천시 깃대종인 금개구리의 서식이 확인됐는데도 개발계획이 유지되고 있다며 우려를 밝혔다.

삼산4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인천 부평구 삼산동 325번지 일원 약 70만㎡에 공동주택과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단체는 기후재난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내륙 논습지를 개발할 경우 생물다양성뿐 아니라 도시의 바람길과 열환경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개별 사업지의 영향에 그치지 않는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개구리·맹꽁이 확인…기존 서식지 보전보다 이주 대책 우선

인천녹색연합이 확인한 공개 자료에 따르면 사업자는 문헌조사와 현지조사를 통해 법정보호종 23종을 확인했고, 추가 정밀조사에서는 금개구리와 맹꽁이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업자는 기존 서식지를 보전하는 대신 사업 부지 안에 습지 형태의 근린공원을 조성해 개체를 이주시킨 뒤 3년간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단체는 멸종위기종의 서식이 확인됐다면 개발계획의 적정성과 기존 서식지를 보전할 수 있는지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개발을 전제로 포획·이주 대책을 마련하는 방식이 서식지 보전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단체는 금개구리와 맹꽁이의 서식 현황과 개체군 규모를 충분히 조사하고, 기존 서식지의 원형 보전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넓은 논습지에 서식하는 양서류를 기존 면적의 약 1.8%에 해당하는 제한된 인공 습지로 옮겨 안정적으로 서식하게 할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체서식지 관리 실효성·주변 개발 누적 영향도 쟁점

인천녹색연합은 과거 개발사업에서 멸종위기 양서류를 대체서식지로 이주시킨 뒤 해당 공간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거나 훼손된 사례를 확인했다며, 대체서식지 조성 자체만으로 종 보전 효과를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주 계획의 실효성과 장기적인 관리 방안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주변 계양논습지와 부천 대장동 논습지가 3기 신도시 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삼산논습지 개발이 주변 지역의 개발과 결합해 미칠 누적환경영향을 평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삼산논습지를 도시농업공원이나 생태보전 공간으로 활용하는 대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람길·열섬 완화 등 도시환경 기능도 검토해야

단체는 삼산논습지가 생물 서식처를 넘어 도시의 바람길과 열환경에 영향을 주는 공간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바람길은 주변 산지와 계곡, 녹지대 등 지형적 조건에 따라 형성된 찬 공기가 도시 안으로 유입되는 통로를 뜻한다. 인천녹색연합은 논습지와 같은 개방된 공간이 도시열섬현상과 대기오염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만큼, 개발 검토 과정에서 이러한 기능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국제사회에서도 논습지가 생물다양성 보전에 중요한 공간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하며, 주변 논습지가 개발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삼산논습지의 생태적·환경적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멸종위기종 서식이 확인되고 대규모 논습지의 보전 필요성이 제기되었음에도 개발계획을 유지한 채 저감방안만 제시한다면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에 삼산4지구 도시개발사업의 필요성과 입지 타당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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