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유실물 3년 새 2.8배 늘었지만 반환율 39.1%…개인정보 물품 관리도 과제

종합브리핑 | 김은정  기자 |입력

2025년 유실물 5만5132건 접수…하루 평균 151건 여권·신분증·휴대전화·전자기기 1만9965건, 전체의 36.2% 품목별 반환·처분 현황은 미제출…온라인 조회부터 배송까지 개선 요구

정일영 국회의원
정일영 국회의원

인천국제공항의 유실물 접수가 3년 사이 2.8배 이상 증가했지만, 접수된 물품이 주인에게 돌아가는 비율은 4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과 휴대전화, 노트북 등 개인정보가 담길 수 있는 물품도 전체 유실물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유실물 증가에 대응한 보관·반환 체계 개선과 함께 물품별 처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관리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일영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항 유실물 접수 건수는 2022년 1만9371건에서 2025년 5만5132건으로 184.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약 151건의 유실물이 접수됐다.

같은 기간 반환 건수도 9083건에서 2만1546건으로 늘었다. 그러나 접수 건수 대비 반환율은 2022년 46.9%에서 2025년 39.1%로 7.8%포인트 하락했다. 물품 반환 건수 자체는 증가했지만, 유실물 접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올해 1~8월에는 유실물 3만3876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1만4282건이 반환됐다. 반환율은 42.2%로 지난해 연간 수치보다는 높지만, 접수 물품의 절반 이상이 같은 기간 반환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미반환 물품이 모두 반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보관 중이거나 후속 처리 절차에 있는 물품이 포함됐는지는 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유실물 가운데는 개인정보나 신원 확인과 관련된 물품도 상당수 포함됐다. 2025년 접수된 여권·신분증류는 5592건, 휴대전화는 5198건, 전자기기·노트북류는 9175건이었다. 세 유형을 합치면 1만9965건으로 전체 유실물의 36.2%에 달한다.

이들 물품은 일반 소지품과 달리 분실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불편과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여권과 신분증은 신원 확인 및 출입국 절차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휴대전화와 노트북에는 연락처·사진·업무자료 등 개인정보가 저장돼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신속한 소유자 확인과 안전한 보관, 적절한 인계 절차가 중요하다.

그러나 공사가 제출한 자료에는 품목별 접수 건수만 제시됐으며, 여권·신분증과 휴대전화·노트북 등의 반환·인계·처분 건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어떤 물품이 얼마나 주인에게 돌아갔는지, 미반환 물품은 어떤 절차에 따라 처리됐는지 이번 자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렵다.

유실물 관리의 실효성을 점검하려면 접수 건수와 전체 반환율뿐 아니라 품목별 처리 결과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원 확인이나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물품은 접수 이후 보관, 소유자 확인, 반환 또는 처분까지 단계별 처리 이력을 구분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국제공항의 특성상 이용객이 물품을 잃어버린 사실을 공항을 떠난 뒤에야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국내외 이용객이 온라인으로 유실물을 조회하고 반환 절차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고,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대리 수령이나 배송 등 다양한 수령 방식을 안내하는 것이 이용 편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일영 의원은 “공항 이용객은 출국하거나 귀가한 뒤에야 본인이 물건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다”며 “국내외 어디서든 유실물을 쉽게 조회하고 돌려받을 수 있도록 다국어 안내를 강화하고, 온라인 확인부터 대리 수령·배송까지 이용객의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1위 공항에 걸맞은 서비스는 이용객이 공항을 떠난 뒤에도 이어져야 한다”며 유실물 관리와 반환 서비스 개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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