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구 노후주택 85%·고령인구 30%…“주민이 직접 마을 살리는 구조 만들어야”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인천연구원, 저층주거지 활성화 위한 4개 전략·10개 실천과제 제시 주민공동시설 활용해 돌봄·일자리·마을관리 기능 연계 도시재생기금 확보·마을기업 육성 등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 강조

인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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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구 저층주거지의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85%에 달하고 고령인구 비율도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노후화와 인구구조 변화, 정비사업 지연이 맞물린 가운데 단순한 물리적 환경 개선을 넘어 주민조직이 마을을 관리하고 생활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자생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나왔다.

인천연구원은 2026년 기획연구과제인 ‘인천 노후 저층주거지 활성화를 위한 주민참여 정책방향: 제물포구를 중심으로’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26년 행정체제 개편으로 중구와 동구가 통합된 제물포구를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진단했다. 노후주택이 밀집한 데다 정비사업 장기화와 제도적 사각지대가 겹쳐 주거환경 개선만으로는 지역 쇠퇴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고령인구 증가와 청년층 유출에 따른 도시활력 저하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주민자치와 마을공동체,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사업 종료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자생력과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저층주거지 활성화의 정책 목표를 ‘주민조직 자생력 확보를 통한 저층주거지 활성화’로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4개 추진전략과 10개 실천과제, 22개 세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핵심은 주민조직을 일회성 사업 참여 주체가 아닌 지역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운영 주체로 육성하는 것이다. 주민조직이 마을관리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등 마을기업으로 성장해 주거환경 유지·관리와 생활서비스를 담당하고, 창업과 일자리 창출로 운영 기반을 확보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주민자치 역량 강화와 참여 확대, 저층주거지 도시재생 추진, 주민참여형 마을환경 개선, 주민참여사업 지원 거버넌스 구축을 4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는 제물포구 통합에 맞춘 주민지원체계 구축과 도시재생기금 확보, 인천시와 군·구의 행정·재정 지원 확대가 포함됐다. 주민공동이용시설을 활용해 행정동별 ‘마을플랫폼’을 조성하고, 이곳에 마을기업 창업 지원과 아동·고령자 돌봄, 청년·고령자 일자리 사업 등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기존 사업의 사후관리도 과제로 제시됐다. 현재 추진 중인 행복마을 가꿈사업의 추진체계를 점검·재편하고,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한 주민공동이용시설이 사업 종료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운영 주체의 활동 기반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조직의 자생력 확보가 기존 주민의 지속적인 거주와 청년층 유입으로 이어지려면 공공의 초기 지원과 민간의 협력, 주민조직의 지속적인 운영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연구진의 제안이다. 인천시와 제물포구뿐 아니라 공기업과 민간단체, 대학 등이 협력하는 지원체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윤환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물포구 저층주거지를 주민 주도로 활성화하려면 주민조직의 자치역량과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인천시와 제물포구, 공공·민간단체 등의 지원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제물포구의 저층주거지 문제를 노후주택 정비에 한정하지 않고 주민조직의 운영 역량과 사업의 지속성 측면에서 접근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제시된 정책이 실제 지역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주민공동시설의 운영 주체와 재원 확보 방안, 사업 종료 이후의 관리체계를 구체화하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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