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북측 광역도로 ‘오후 2시 개통’ 예고했는데…경찰 제동에 결국 무산

종합브리핑 | 김은정  기자 |입력

iH, 전날 부분 개통 예고했지만 교통안전 협의 미완료로 실제 개방 못 해 경찰 “신호체계·야간 시인성·교통섬 미비…사고 위험 커 허가하지 않았다” 개통 소식 믿고 현장 찾은 주민·운전자들 발길 돌려…“행정 절차 끝난 줄 알았다”

막혀있는 검단신도시 북측 광역도로 구간 (출처=매일경제)
막혀있는 검단신도시 북측 광역도로 구간 (출처=매일경제)

검단신도시 북측 광역도로 일부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었지만 경찰과의 교통안전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실제 차량 통행이 이뤄지지 못했다. 전날 부분 개통을 알리는 보도자료까지 배포된 상황에서 개통이 무산되면서 주민과 운전자들의 혼선도 빚어졌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iH)는 7일 오후 2시부터 검단신도시 북측 광역도로 일부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었다. 공사에 따른 차량 정체를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예고된 개통 구간은 대곡동 기점에서 일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상·하행 각 1개 차로와 불로동 방향 전 차선이다. 해당 구간의 제한속도는 시속 50㎞로 안내됐다.

하지만 예정된 시간에도 도로는 개방되지 않았다.

개통 소식을 접한 일부 주민과 운전자들이 실제 도로를 찾았다가 통행이 막혀 있는 상황을 확인하고 되돌아갔다고 전했다.

한 검단구 주민은 “오늘 오후 2시 개통한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해당 구간을 달려보기 위해 차를 몰고 왔지만 해당 구간은 막혀 있었다”며 “안전 문제 때문에 개통을 못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개통이 무산된 배경에는 교통안전 시설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도시공사는 전날 부분 개통 계획을 알렸지만, 경찰은 현장 교통시설이 협의된 내용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사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개통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교통 시설물이 협의 내용대로 이행되지 않아 교통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고 판단해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신호체계와 차로 안전시설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경찰은 직진 신호와 비보호 차량이 교행하는 과정에서 신호체계가 맞지 않고, 야간에 차로를 식별할 수 있는 시인성도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통섬도 완비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도로 개통을 둘러싼 행정 절차와 현장 안전시설 정비 사이에 간극이 생긴 셈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개통 시점을 사전에 알리는 공식 자료가 배포된 만큼 최소한 관계기관 협의가 끝난 상태에서 발표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주민은 “언론에 부분 개통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기까지는 부분 개통을 위한 행정적 처리가 마무리됐다고 보는 게 정상 아니냐”며 행정 처리 과정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번 논란은 단순히 개통 일정이 늦어진 문제를 넘어 교통안전 확보와 개통 일정 조율이 어느 단계에서 이뤄졌는지를 둘러싼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경찰이 현장 신호체계와 야간 시인성, 교통섬 등을 사고 위험 요인으로 지목한 만큼 실제 개통에 앞서 관련 시설이 협의 내용대로 보완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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