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청학역, 변전소 갈등에 지반조사부터 제동…주민 간 이견 속 행정절차 지연

종합브리핑 | 이지현  기자 |입력

청학역신설추진위, 연수구청 앞 집회 열고 공원점용허가 조속 처리 촉구 일부 주민은 소음·전자파·진동 우려…연수구 “현재로서는 허가 어렵다” 변전소 입지 확보가 청학역 신설 전제…2031년 개통 일정에도 변수

GTX-B 청학역신설추진위, 연수구청 앞 집회
GTX-B 청학역신설추진위, 연수구청 앞 집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청학역 신설을 둘러싼 주민 간 이견이 변전소 설치 문제로 확대되면서 청학역 설계·인허가에 필요한 지반조사 단계부터 사업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청학역신설추진위원회는 22일 인천 연수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청학역 신설에 필요한 변전소 설치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연수구가 공원점용허가를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진위는 이날 청학역 신설이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연수구 원도심의 교통환경과 지역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현안이라고 주장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반조사는 곧바로 변전소 공사를 시작하는 절차가 아니라 설계를 위해 지반 상태를 확인하는 사전 절차”라며 “변전소 인근 주민들의 의견뿐 아니라 청학역을 이용하게 될 주변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청학역 신설에 필요한 변전소의 입지와 주민 수용성이다.

GTX-B 청학역은 기존 노선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았던 추가 정거장이다. 지난해 12월 추가 정거장 신설이 확정됐으며, GTX-B 본선과 함께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청학역 운행을 위해서는 열차에 전력을 공급할 변전소가 필요하다. 현재 변전소는 청학역 인근 공원 지하에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당초 부천 상동호수공원에서 검토되던 변전소 입지를 청학동 인근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청학역 신설 사업이 본격화됐다.

문제는 변전소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다.

일부 주민들은 변전소가 설치될 경우 소음과 전자파, 공사 과정의 진동 등으로 생활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비류마을 주민협의체는 기존 환기구 공사 과정에서도 굴착과 발파에 따른 소음·진동 피해를 겪고 있다며 추가 시설 설치에 따른 생활권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반면 청학역 신설을 요구해 온 주민들은 변전소 설치를 위한 지반조사 자체가 곧바로 시설 공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추진위는 지반조사를 통해 변전소 설치 가능 여부와 지반 상태 등을 먼저 확인해야 이후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조사 단계부터 막힐 경우 청학역 전체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민간사업시행자인 지티엑스비㈜는 올해 상반기 변전소와 역사 설치를 위한 지반조사를 목적으로 연수구에 공원점용허가를 신청했지만, 연수구는 주민 수용성 부족 등을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연수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변전소 설치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고 있다”며 “주민 의견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지반조사를 위한 공원점용허가를 내주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결국 현재 단계에서는 청학역을 요구하는 주민들과 변전소 입지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지반조사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청학역 설치를 위한 실시계획 변경과 관련 인허가 등 후속 절차도 영향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GTX-B의 2031년 개통을 위해 관련 인허가 절차를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상 여유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회의원(인천 연수갑)과 민주당 소속 연수구의원, 지역 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송 의원은 연수구에 변전소 설치를 위한 행정절차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주민들과 관계기관이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의원은 “청학역은 국가철도공단 등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주민들의 요청으로 시 예산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청학역을 만들 때 변전소가 함께 들어오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수구는 전체 주민의 편익을 고려해 요구를 조정하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연수구의 적극적인 행정 대응을 촉구했다.

다만 변전소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 역시 생활권과 안전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만큼, 단순히 공원점용허가 여부만으로 갈등을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주민설명회에서도 변전소 입지와 관련해 주민 우려가 제기됐으며, 변전소를 지하에 설치하고 상부를 토사로 덮는 방식 등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청학역 신설을 둘러싼 현재의 쟁점은 역을 설치할 것인지 여부를 넘어, 역 신설에 필수적인 변전소를 어디에 어떻게 설치하고 그 과정에서 인근 주민의 우려를 어떤 방식으로 해소할 것인지​로 좁혀지고 있다.

청학역신설추진위는 주민 간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청학역 신설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필요한 행정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연수구는 변전소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원점용허가를 곧바로 내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향후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청학역 신설을 요구하는 주민과 변전소 예정지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함께 수렴하고, 변전소 설치에 따른 소음·진동·전자파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와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확인되는 쟁점은 주민 수용성 확보와 행정절차 진행을 어떻게 병행할 것인지에 있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本文不提供所選語言版本,正在顯示原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