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340여 명 힘 모아 신한은행 설립…故이희건 회장 ‘이달의 재외동포’

종합브리핑 | 윤녕주  기자 |입력

재일동포 금융 기반 마련한 오사카흥은 설립 주도 본국투자협회·제일투자금융 설립 이끌며 모국 투자 기반 마련 외환위기 송금 운동·고베 대지진 구호 등 한일 교류에도 힘써

신한은행 창업주 故 이희건 명예회장
신한은행 창업주 故 이희건 명예회장

재일동포들의 자금으로 국내 민간 시중은행 설립을 이끈 故이희건(1917~2011) 신한은행 명예회장이 2026년 9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됐다.

재외동포청은 재일동포 사회의 경제적 자립과 모국 금융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이 회장을 9월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5세에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경제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재일동포들이 고금리 사채에 의존하는 현실에 주목해 1955년 신용조합 ‘오사카흥은’을 설립하며 동포사회의 금융 기반 마련에 나섰다.

활동 범위는 모국 투자로 이어졌다. 이 회장은 재일동포들이 한국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와 ‘제일투자금융’ 설립을 이끌었다.

1982년에는 재일동포 340여 명의 출자를 이끌어 신한은행 설립을 주도했다. 재일동포 사회가 모은 자본을 국내 금융산업으로 연결한 사례다.

한일 양국의 위기 때도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 이재민 구호를 지원했고,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재외동포들의 국내 송금 운동을 이끌었다.

한일 교류를 위해 설립한 ‘이희건 한일교류재단’도 그의 뜻을 이어 문화·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이희건 회장의 삶은 재외동포의 성장이 동포사회를 넘어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며 “동포들의 신뢰와 힘을 모아 모국 금융의 새로운 길을 연 그의 도전과 헌신을 우리 국민께서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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