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수성' 신한 vs '청라 이전' 하나… 17조 원 인천시금고 쟁탈전 본격화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인천시 차기 금고 제안서 접수 마감… 제1금고 신한·하나 맞대결, 제2금고 농협 단독 참여 신한은행 20년 운용 노하우 및 전산 안정성 강점 vs 하나은행 그룹 청라 이전 및 지역 기여 배수진 이달 중 금고지정심의위원회 개최 예정… 평가 항목 개정으로 실효금리 변수 부상

인천광역시청 전경
인천광역시청 전경

연간 17조 원 규모에 달하는 인천광역시의 재정을 관리할 차기 시금고 지정을 두고 금융권의 치열한 쟁탈전이 본격화됐다.

2007년부터 20년간 제1금고를 지켜온 신한은행과 그룹 본사 청라 이전을 앞세운 하나은행이 맞붙으며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인천시가 차기 시금고 지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약 15조 원 규모의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및 기금을 관리하는 제1금고에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최종 응찰했다.

반면 약 2조 원 규모의 기타특별회계를 맡는 제2금고에는 현 운영기관인 NH농협은행이 단독 응찰해 유찰되었으며, 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재공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제1금고 경쟁은 '20년 장기 수성'과 '지역 연고성을 앞세운 탈환'의 대결로 압축된다.

2007년부터 인천시 제1금고를 전담해 온 신한은행은 오랜 기간 축적된 운용 노하우와 검증된 전산 인프라의 안정성을 최고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맞서는 하나은행은 인천 청라국제도시 내 하나드림타운 조성을 통해 그룹 주요 계열사와 임직원의 순차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산 인프라 신규 구축 등 배수진을 치고 총력전에 나섰다.

인천시는 이달 15일 전후로 9~12명 규모의 '인천시 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두 은행이 제출한 제안서 평가에 들어갈 방침이다.

총점 100점 만점으로 진행되는 이번 평가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25점) ▲시민 이용 편의성(24점) ▲금고업무 관리능력(24점) ▲인천시에 대한 대출·예금금리(1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7점) ▲기타(2점)로 구성된다.

특히 인천시가 최근 금고 지정 및 운영 조례를 개정하면서 대출·예금금리 항목의 변별력을 향상시킨 만큼, 은행들이 제시한 실제 적용 금리(실효금리)와 출연 협력사업비의 수준이 최종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심의위원회의 공정한 평가를 거쳐 이달 중 우선지정 대상자를 확정한 뒤 10월 중 약정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최종 선정된 금융기관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인천시의 자금을 맡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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