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28억 투입 '미쓰비시 줄사택' 단계별 보수·복원… 국가유산 지정 재추진

종합브리핑 | 이효영  기자 |입력

용역 결과 반영한 4단계 정비안 수립… 2030년까지 보수·복원 및 전시·교육 공간 개발 원형부 보존 및 위험 증축부 철거… 마을기억보존소·마을회관 등 복합문화공간 '삼릉 문화의 집' 구상 올해 우장막 설치 등 긴급 정비 완료 후 2027년 안전진단·실시설계 추진… 캠프마켓 연계 역사문화 공간 창출

부평구 미쓰비시 줄사택
부평구 미쓰비시 줄사택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역사적 아픔과 근현대 산업·생활사를 함께 간직한 인천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이 오는 2030년까지 보수·복원 과정을 거쳐 주민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인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는 미쓰비시 줄사택의 역사·문화적 가치 보존과 단계별 관리·활용 방안을 담은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종합정비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은 일제강점기 미쓰비시 제강에 강제 동원된 노동자들의 합숙소로, 여러 집이 줄지어 이어진 형태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광복 이후에도 노동자 주거지로 사용되어 역사·생활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유적이다.

앞서 구는 2024년 해당 부지와 건축물 전체에 대해 국가유산 지정을 요청했으나, 국가유산청은 노후화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토지만 국가유산으로 우선 지정하고 건축물은 보수 후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구는 건축물의 국가유산 추가 지정을 목표로 지난해 8월부터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해 왔다.

이번에 발표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구는 총사업비 약 28억 7,600만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단계별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 남아있는 원형부와 일부 증축부는 보존하되, 구조 위험이 있는 단순 증축부와 붕괴 세대는 철거할 방침이다.

정비가 완료된 대상지에는 주민 복합문화공간인 ‘삼릉 문화의 집’(가칭)을 비롯해 마을회관, 마을공동작업소, 마을기억보존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추진 일정은 단계별로 진행된다. 단기 계획으로 ▲2026년 1단계 건축물 긴급정비 ▲2027년 2단계 정밀안전진단 및 세부 실시설계를 실시한다.

이어 중기 계획으로 ▲2029년 3단계 보수·복원 및 운영체계 구축 ▲2030년 4단계 조경 및 주민참여 프로그램 운영을 추진하며, 장기적으로는 미등록 줄사택 활용 및 인접 도로 개선사업을 연계한다.

구는 줄사택을 중심축으로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부평 지하호 등 인근의 핵심 역사문화 자원들을 하나로 잇는 보행 동선과 스토리텔링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

부평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올해는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로 확보한 예산을 활용해 우장막 설치 등 긴급 정비 공사를 잘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국고보조금 등을 확보해 정밀안전진단과 실시설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국가유산청과의 협의를 통해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 신청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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