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계양구의회가 민선 9기 출범 초기부터 구의원이 의회 사무국 간부를 폭행하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맞아 자질 논란에 휩싸였다. ‘청렴’과 ‘의정 역량 강화’를 내걸고 떠난 워크숍 뒤풀이 자리가 결국 폭력 사태로 얼룩지며 공직기강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계양구의회에 따르면, 의회는 지난 2일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의 한 리조트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의정 및 청렴 교육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계양구의원 10명 전원과 의회사무국 공무원 7명이 참석했다.
문제는 첫날 교육을 마친 후 이어진 술자리에서 발생했다. 저녁 식사와 함께 반주를 곁들인 참석자 중 일부는 리조트 객실로 자리를 옮겨 심야까지 술자리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A(59) 의회사무국장이 국민의힘 소속 B(42) 구의원에게 “너네가 잘해야 한다” 취지의 조언성 발언을 하자, B 의원이 “왜 반말을 하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분개한 B 의원은 A 국장을 발로 밀친 뒤, 주먹으로 얼굴을 한 차례 가격했다. 당시 A 국장은 안경을 쓰고 있어 자칫 실명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폭행을 당한 A 국장은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워크숍 현장을 빠져나와 귀가했다. 3일 종합병원 신경외과를 찾은 A 국장은 얼굴 찰과상과 뇌진탕 증세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으며, 안과에서도 안구 및 안와조직 타박상으로 각각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폭력 사태의 여파로 의회 행사는 파행을 빚었다. 당초 워크숍 둘째 날 오전 9시 30분에는 A 국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는 ‘청렴 교육’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강사인 A 국장이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해당 교육은 황당하게 취소됐다. 앞에서는 청렴과 공직 가치를 외치던 의회가 뒤에서는 폭력으로 얼룩진 셈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B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가 100% 잘못한 일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자를 직접 뵙고 사죄드리고 싶었으나 시간이 필요하다는 당사자의 의사를 존중해 우선 전화와 문자로 사과를 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피해자인 A 국장은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A 국장은 “사과는 사과이고, 이에 대한 책임은 별개의 문제”라며 B 의원을 조만간 경찰에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지방의회가 출범하자마자 구민을 대변한다는 구의원이 나이가 한참 많은 의회 공무원을 폭행한 것은 자질 부족을 스스로 드러낸 꼴”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당 차원의 중징계 등 엄중한 문책이 가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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